재한 중국인의 또 하나의 가족, '서울 중국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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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중국인의 또 하나의 가족, '서울 중국인교회'

  • 2018-09-28 09:05

차별과 가난으로 어려움 겪는 한족들 위한 교회
"재한 중국인, 중국 복음화의 역군이자 동북아 평화의 주역 될 것"

[앵커]
우리나라엔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많은 중국인들이 있습니다. 그중 한족은 중국에선 주류 민족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언어가 통하지 않아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오늘 교회 순례에서는 한족들을 위한 교회를 세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서울 중국인교회'를 소개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의 차이나타운 대림동에 위치한 서울 중국인교회.

매주 이곳에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낯선 가락의 중국어 찬양이 흘러넘칩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서울 중국인교회.

 


지난 2003년에 세워진 서울 중국인교회는 한족을 위한 공동체입니다.

우연히 중국 민주화 운동가를 돕게 되면서 평생을 재한 중국인 사역에 헌신해 온 최황규 목사는 한족들의 열악한 처지에 주목했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데다가, 민족감정 때문에 중국동포들과도 융합되지 못해 더 큰 차별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한족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위한 교회를 세웠습니다.

[인터뷰]
최황규 목사 / 서울 중국인교회 담임목사
"한족을 보호하는 공동체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우리 교회가 조선족과의 화합과 공존을 노력하고, 또 한국인과 한국사회와의 화합과 공존을 두 가지 바퀴로 추구하는 것, 그래서 함께 이해하고 사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중국인교회는 재한 중국인들이 겪는 고통을 어루만지며 그들의 생활을 돕고 있습니다.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보상 문제를 비롯해 국제결혼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기, 가정폭력 문제 해결 등 재한 중국인들의 각종 처우 개선과 차별 철폐에 앞장섰습니다.

재한 중국인들은 중국인교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인터뷰]
모수쌰 성도 / 경기도 부평
"어려움이 있으면 그냥 도와줘요. (가족)처럼. 중국에서 오는 사람이 하나님 모르잖아요. 어려움도 있고, 말도 안 통하고. 그래서 이런 사람이 여기 한국에 우리 교회 오면 많이 도와줄 거예요."

최황규 목사는 재한 중국인들의 삶과 중국인교회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최 목사가 쓴 책 '황하의 물결'은 중국어로 번역돼 중국 본토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 목사는 재한 중국인들이 중국 복음화의 역군이 될 뿐만 아니라, 한중 관계 개선, 더 나아가 동북아 평화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최황규 목사 / 서울 중국인 교회 담임목사
"(한국에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자유의 정신을 온몸으로 체득하고 흡수해서 언젠가 중국 대륙으로 간다면 그들은 거기에서 진정한 복음의 자유, 신앙의 자유, 자유의 정신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파수꾼,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인들의 고통과 눈물, 기쁨을 함께 해온 서울 중국인교회. 중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가 되어 평화와 화합의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 현]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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