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종교개혁 주간에 벌어진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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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논평]종교개혁 주간에 벌어진 몸싸움

  • 2018-11-03 11:27

종교개혁 501주년을 보내고 있는 주간에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된 노회 현장에서 몸싸움이 벌여졌습니다.

감리교 총회에서는 감독당선자 이·취임식이 열리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30일에 열렸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의 본회의가 열리기 전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노회측은 취재기자들을 회의장에서 쫓아냈습니다.

서울동남노회는 명성교회가 소속된 노회로 명성교회 세습이 무효라고 선언한 총회결의에 대한 후속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31일에 열렸던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3회 총회에서는 총회의 꽃이라 할수 있는 연회 감독 이취임식이 열리지 못했습니다.

성추행의혹을 받고 있는 한 감독당선자의 인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주간에 총회와 노회에서 벌어진 두 사건은 한국교회의 단면을 압축한 것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회권력이 신앙보다 실질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드러낸 사건이라 할수 있습니다.

세습이 무효하다는 총회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명성교회가 동남노회를 흔들어 뒤집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견돼 왔습니다.

명성교회의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교회권력이 노회를 흔드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감리교 감독 취임 취소 사태의 경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감독이 됐다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일 것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던 지난해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1년 내내 무릎꿇고 회개했고 올해도 무릎꿇는 회개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모습은 변한것 없이 여전합니다.

무릎꿇고 회개하는 모습도 여전하고 변하지 않는 모습도 여전합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러 목회자들이 교인수와 헌금 같은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신앙의 본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된 모습들을 사회전반에서 감지할 수는 없지만 오랜기간이 지나면 교회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수 있을 것입니다.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여러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회개하는 것보다 골방에서 통곡하는 것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회개하는 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신앙의 본질을 찾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임은 말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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