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3.1운동 100주년과 교회

  • 2019-01-05 12:17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3.1만세운동은 국민운동 이었지만 이를 주도했던 사람들은 주로 종교인들 이었습니다.

3.1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명은 모두 기독교와 천도교, 불교도 였습니다.

3.1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지역 상당수가 교회가 있던 곳이었습니다.

각 교회와 기관들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100주년이라는 상징성과 기독교가 독립만세운동에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후대 기독교인들에 알리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1919년 3.1운동 당시는 기독교가 전파된지 30년이 조금 넘은 초기 기독교시대였습니다.

개신교인은 20만명이 조금 넘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당시 조선의 인구 1,600만명의 0.2%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독립선언문 서명자 33명 중 16명이 기독교인 이었습니다.

지금 개신교인은 천만명으로 추정돼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0.2%와 20%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를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밤하늘 곳곳에서 붉은 십자가를 볼수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교회는 한국에 있습니다.

감사할 일이지만 요즘은 부끄러운 일이 되기고 합니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당시 유명인사는 모두 삐졌습니다.

이른바 당대의 유력인사들은 독립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부와 멍예를 송두리째 빼앗기고 목숨까지도 위험한 일에 끼어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종교인들은 자신의 종교적 양심으로 만세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역사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부유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았던 0.2%의 기독교인들이 3.1운동을 주도할 수 있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에 벌어질 대대적인 행사의 의미가 크지만 당대의 정신을 빠뜨린채 진행된다면 그냥 행사에 그칠 것입니다.

2년전에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졌지만 이후 한국교회가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행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 신앙인들의 믿음과 정신을 본받는 것입니다.

자신의 믿음대로 행하고 고난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3.1운동을 이끈 기독교정신 일 것입니다.

[영상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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