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위한 기도회 열어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개신교계,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위한 기도회 열어

  • 2019-01-16 18:48

우리 사회 노동문제 돌아보며 노동문제 해결 위한 연대 다짐
“노동자의 투쟁은 불순 행위 아닌 용기 있는 실천”

매주 화요일, 파인텍 노동자들을 위해 기도해온 개신교계가 15일 저녁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파인텍 농성을 마치며, 콜텍, 故 김용균 님을 기억하며 드리는 연합기도회'를 열고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를 이어갔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우리 사회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그리스도인들은 외로운 투쟁을 이어가는 노동자들을 위로하며,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기도했다.

개신교계가 지난 15일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파인텍 노사합의를 통해 이뤄낸 우리 사회의 성숙과 진보를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부당한 정리해고와 안전 문제 등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노동문제를 돌아보며 노동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파인텍 노동자들은 참석자들에게 "개신교계의 기도 덕분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부당한 대우에 맞서 투쟁 중인 다른 노동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메시지를 전한 향린교회 김희헌 목사는 자본의 논리 속에서 고통당하는 노동자들을 성경에 등장하는 욥에 비유하며 "노동자들의 투쟁은 진압돼야 할 불순한 행위가 아닌 거짓과 불의를 씻어내는 용기 있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또, "종교가 참되기 위해선 민중들의 고통이 그들의 죄가 아닌 돈과 우상을 섬기는 자들의 폭력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도회에는 13년째 투쟁 중인 콜텍 노동자들과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희생된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참석해 노동자들의 권리와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2007년 정리해고를 당한 콜텍 노동자들은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승리했지만,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혀 지금까지 13년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콜텍 대법원 판결은 지난해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의 사법거래 재판 목록에 포함되는 등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기도 하다.

금속노조 콜텍지회의 이인근 지회장은 "정당성을 믿고 이어나간 투쟁이 12년째 지속되면서 어느새 조합원들이 정년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당히 복직해 정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투쟁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성실하게 살아온 내 아들이 무엇이 잘못돼서 이런 사고를 당했어야 했는지를 묻고 또 묻는다"며, "지금도 매일 산업재해로 6~7명의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는데, 이런 잘못을 저지르는 정부나 기업을 절대 용서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故 김용균 씨의 희생 이후 원청업체의 책임을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 법'이 공포됐지만 법안에 당사자가 근무했던 발전 정비 업무 등이 포함돼 있지 않고 처벌에도 하한선이 없어 보완이 필요하단 지적이 일고 있다.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