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저주 공포감 조성해 헌금 강요” 분당횃불교회 이재희 목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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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저주 공포감 조성해 헌금 강요” 분당횃불교회 이재희 목사 논란

  • 2019-01-20 00:09

“헌신해야 저주가 끊어진다”, “여자들은 300만 원 정도는 쉽게 빌릴 수 있으니 다들 대출 받으라”, “장기를 팔 수 있는 사람들은 장기 팔아서라도 헌금하라”. 분당횃불교회를 출석했던 교인들이 이재희 목사로부터 수시로 들었던 말이다. 분당횃불교회 출신 교인 10여 명이 19일 배임, 횡령, 헌금 강요 등 비리 의혹 20여 가지를 폭로하고,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재희 목사는 현재 성남시기독교연합회장이며, 예장 보수합동 국제총회 총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공동부회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편집자 주]

분당횃불교회 이재희 목사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9일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분당횃불교회(구 흰돌교회) 이재희 목사가 배임, 횡령, 헌금 강요 등 20여 가지 혐의로 피소될 위기에 처했다.

분당횃불교회피해대책위원회, 바른교회세우기행동연대, 교회개혁 평신도행동연대는 19일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이재희 목사 수사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바른교회세우기행동연대 정상규 사무국장은 “어디서 신학을 공부했고, 누구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분당횃불교회 이재희 목사가 스스로 대한예수교장로회 국제총회라는 군소교단을 세우고, 불법을 저지른 의혹들이 있다”며, “이재희 목사의 불법을 중단시키고 피해자들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하기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분당횃불교회피해대책위원회, 바른교회세우기행동연대,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외에도 한신교회한신개혁포럼, 예하운선교회 등 11개 단체 345명이 연대 의사를 밝혔다.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 된 혐의는 20여 가지. 이 가운데 교인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조상의 저주’ 공포심으로 반 강제적으로 헌금을 낼 수밖에 없었던 경제적 피해였다.

분당횃불교회 시무장로를 지낸 정정희 횃불교회피해대책위 대표는 “이재희 목사는 교인들에게 ‘조상의 저주’라는 공포심을 조장하고, 이를 이용해 오직 돈, 재물에 대한 자신의 탐욕만을 채워왔기에 이제 이를 세상에 알리고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희 목사가 반복해서 주입했던 ‘조상의 저주’라는 말에서 느끼는 기복신앙의 맹신과 종교적 두려움을 아직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지만, 우리와 같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분당횃불교회를 15년 동안 출석한 김충만 전도사는 “많은 교인들은 이재희 목사 일가의 독단적인 재정 전횡을 충당하기 위해 제1금융권을 통한 개인대출과 ‘OO사랑’ 등 대부업자들을 통한 대출, 그리고 이후에는 장기매매와 같은 불법의 요구까지 받는 등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적, 종교적, 정신적인 고통을 감수해왔으며, ‘예언’이나 ‘조상의 저주’ 등 종교적 공포감을 조성하는 그녀의 거짓말에 속아서 가산을 다 바치고 현재에는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수사 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분당횃불교회피해대책위원회가 검찰에 제출할 예정인 관련 자료들.

 


대한예수교장로회 보수합동 국제총회 소속의 분당횃불교회. 이재희 목사는 성남시기독교연합회장, 한기총 공동부회장을 맡고 있다.

 


교인들의 헌금을 강요하기위해 예언자들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본인이 3명의 예언자 가운데 한명이었고 강도사로 활동한 박OO씨는 “목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해야 너희들의 저주가 풀린다는 이야기를 했고, 추석이나 설 명절 때에는 번호표를 발급해 예약을 받아 물질을 헌신하도록 예언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재희 목사가 지난 25년의 목회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교회 재정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 목사의 측근 두 세명 정도가 교회 공금을 관리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교인들은 이 과정에서 자금 세탁, 재정 장부 조작, 분당 백현동 예배당의 JMS 매각, 차명 부동산 거래 등의 불법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부목사로 재정을 담당했던 하영자 목사는 “이재희 목사, 강OO 국장, 이OO 장로 등 세 사람 외에는 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재희 목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교회로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수차례 전화 통화도 시도했지만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분당횃불교회피해대책위원회를 포함한 ‘분당횃불교회 이재희 목사에 대한 진상조사 촉구 연대회의’는 21일 횡령, 배임, 폭행, 사기, 차명 부동산, 외화밀반입 등 이재희 목사의 20여 가지 비리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관련 자료와 함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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