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 자료 6만 점 소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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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 자료 6만 점 소실 위기

  • 2019-01-30 18:50

[앵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이 건물주의 부도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음 달 20일까지 건물에서 나가야하는데 이전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 희귀 자료들이 폐기 처분 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송주열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기자]

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장 장영학 목사가 1865년에 맥과이어 목사가 쓴 천로역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1895년 게일선교사가 국내에 소개한 천로역정의 모티브가 된 책이다. 박물관은 한국교회사 연구에 필요한 사료 6만 점을 전시, 소장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

지난 2009년 6월에 개관한 교회역사자료박물관은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한국교회사를 돌아볼 수 있는 역사 자료 6만 3천여 점을 전시, 소장하고 있습니다.

1920-30년대 평양신학교 교재와 필기노트, 광복 이전 총회록과 노회록, 각종 신앙잡지와 고서, 사진 자료 등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의 중요한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중 으뜸은 1865년 맥과이어 목사가 쓴 천로역정 원본으로 이 책은 1895년 게일선교사가 국내에 소개한 천로역정의 모티브가 된 책입니다.

[인터뷰] 장영학 목사 / 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 관장
“이게 천로역정 1865년에 나온 맥과이어본 원본입니다. 하버드대학에 (소장된) 이거보다 낡은 것을 사진으로 봤는데.. 이 안에 그림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전해진) 천로역정 1895년 게일이 번역한 것은 이 그림을 똑같이 모사한 그림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한국교회사를 연구하는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물관이 입주해 있던 건물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다음 달 20일까지 박물관을 이전 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각종 자료를 수집해 온 박물관장 장영학 목사는 무거운 마음으로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이전을 위해 한국교회 자산이나 다름없는 자료들을 덜 중요한 순으로 폐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영학 목사 / 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 관장
“이 안에 있는 자료 모아놓은 신문 자료를 1차적으로 500kg을 버렸어요. 기독신문을 제외하고 다 버렸습니다.”

다행히 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이 처한 어려운 상황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몇몇 후원자들이 헌금을 보내와 인근에 임시 공간을 계약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가계약 상태여서 다음 달 20일 전 까지는 이전 비용 2억 7천 만 원을 충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책 원고료로 힘겹게 박물관 운영비와 자료 수집비를 충당해온 장 목사는 교회역사자료박물관이 온전히 한국교회 자산으로 남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영학 목사 / 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 관장
“교회와 노회와 총회 관련 자료를 찾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초교파적으로 모든 노회가 만든 회의록, 노회사,지방회사, 연회사 모든 자료를 다 수집해서 집대성 되 있는 곳이 여기니까...이 자료를 보존하고 활용 할 수 있는 박물관이 운영됐으면 좋겠다.”

장영학 목사는 한국교회 사료 보존과 문화선교 사역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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