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맞아 고향교회 찾은 가족들

  • 2019-02-08 19:12


[앵커]

길었던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고향에 있는 교회들도 명절기간 고향을 찾은 가족들로 오랜만에 북적였을텐데요.

120년이 넘은 강화 교산교회도 도시로 떠났던 가족들이 찾아오면서 활기가 넘쳤습니다. 오요셉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강화교산교회. 구정을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고향을 방문한 가족들이 다함께 예배의 자리로 나아온 겁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에 교회엔 어느새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현장음]
"이야 오래간만이다, 진규. 어이구,형규."

1893년, 강화 지역에 최초로 세워진 강화교산교회는 126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세대를 이어 믿음을 지켜왔습니다.

명절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예배 드리는 일은 기쁨과 교제의 자리가 될 뿐만 아니라, 어른세대의 믿음의 유산을 다음세대에 전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인터뷰] 박기현 목사 / 강화교산교회 담임
"고령화되고 어린아이나 젊은이들이 많이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명절에 자녀들이 들어와서 함께 예배하면서 같이 교제하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즐겁고 저희들에게도 아주 큰 기쁨이죠. 부모님들의 신앙을 자녀들이 계승하고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그런 것을 목표로 해서 믿음의 계승자들이 되게 하자(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지에서 생활하다 오랜만에 고향교회를 방문한 성도들은 어린 시절, 고향교회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녹취] 정성애 집사 / 산곡제일교회
"중고등학생 때는 수련회에 가서 직접 밥을 지어먹으며 은혜받기 위해 말씀을 듣고, 눈물로 기도했던 기억.. 어린나이에 무슨 열심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믿음의 훈련이 있었기에, 그 때 하나님이 부어주신 은혜가 있었기에 지금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서순자 권사 가정.

서순자 권사가 예배드리고 기도하던 옛 예배당은 이젠 강화의 기독교 역사를 간직한 역사관이 됐습니다.

가족들은 이곳에서 옛 어른들의 신앙생활을 듣고 배우며 계속해서 신앙을 굳게 지켜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녹취] 서순자 권사 / 강화교산교회
"새벽기도 할 때 이 종소리가 땡땡 소리가 나면 '어이구 새벽기도 갈 시간이네' 하며 늦잠자면 그냥 일어나서 바쁘게 뛰어왔어."

[인터뷰] 김순영 권사 / 강화교산교회, 서순자 권사 가정
"옛날에는 진짜 산 넘고 물 건너서 그렇게 어렵게 신앙생활 하셨던 이야기가 새롭게 마음에 와닿고요, 이렇게 편안하면서도 우리가 자꾸 게으름부리고 있구나, 더 열심히 신앙생활 본받아가야겠다 이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절을 맞은 가족들의 모교회 방문은 지역교회엔 활력을, 가족들에겐 신앙의 유산을 전하며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석인 장로 / 강화교산교회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몽땅 다 한 자리에 모이니깐 더욱 기쁘고요, 하나님께 영광(드립니다). 우리 마음속엔 기쁨이 가득합니다."

[현장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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