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분향소 이안식 집전 홍요한 목사, “세월호 아픔 기억하는 일은 역사를 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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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분향소 이안식 집전 홍요한 목사, “세월호 아픔 기억하는 일은 역사를 사는 일”

  • 2019-03-17 21:28

- 18일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철거..다음 달 12일 ‘기억‧안전 전시 공간’ 탈바꿈

17일 오전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영정 이안식. 희생자 가족들이 슬픔을 억누르며 영정을 영정함에 옮기고 있다.

 


5년 여 가까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을 벌인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가 18일 철거돼 다음 달 ‘기억‧안전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사진은 17일 오전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영정 이안식.

 


한국기독교장로회 국내선교부장 홍요한 목사가 종교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맑게 게인 1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 광화문 세월호 참사 분향소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이 치러졌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5년 가까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하루도 멈추지 않았던 분향소의 시계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기위해 잠시 멈췄다.

광화문 세월호참사 분향소 이안식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종교의식을 주관하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성직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개신교를 대표해 종교의식을 집전한 홍요한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국내선교부장)는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는 일은 남겨진 우리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슴속에 새긴 그날의 참상과 어미의 울부짖음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되살리는 일은 고통이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자 역사를 사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 목사는 또, “수백만의 국민들이 찾아주고 손잡아 주시고 눈물을 같이 한 이곳, 기억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이곳은 이미 우리 가슴 속 숭고한 사랑과 연대의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 그들의 고통을 우리의 아픔으로 일체화 하는 것 성경은 이를 사랑이라고 말한다”며,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 가족들, 부모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연대하는 것은 오늘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는 별이 된 아이들과 꽃이 된 사람들에게 해야 하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라고 강조했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故 장준형 군 아버지)은 추모사를 낭독하며, 1797일 동안 분향소를 지켜 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훈 위원장은 “조그만 사진 틀 안에서 머리를 자르고 눈물과 절규로 하루하루를 보낸 엄마 아빠들을 지켜보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얘들아, 이제 엄마 아빠 품에 안겨 집으로 가자”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아이들을 기억해주신 모든 촛불 국민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이안식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면서 영정을 옮겼다. 영정을 받아 든 희생자 가족들은 영정을 쓰다듬으면서 준비 된 영정함에 넣었다.

이안식은 단원고 희생자들부터 시작해 단원고 인솔 교사, 일반인 순으로 진행돼 정오 무렵 마쳤다. 세월호참사 희생자 304명의 영정은 임시 보관소인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로 옮겨졌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광화문 광장 일대에 설치된 세월호 분향소를 비롯한 천막 14개 동을 철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철거된 세월호 분향소 자리에 19일부터 ‘기억‧안전 전시 공간’ 조성 작업을 실시하고, 다음 달 12일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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