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아이들을 같이 키우겠습니다" 당진 동일교회 이수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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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아이들을 같이 키우겠습니다" 당진 동일교회 이수훈 목사

  • 2019-04-11 00:41

파워인터뷰, 오늘은 '비전스쿨'이라 부르는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아이들을 돌봐온 당진 동일교회 이수훈 목사를 만나봅니다.

저출산 사회 속에서 교회가 해야할 역할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4월 10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조혜진 종교부장
■ 대담 : 이수훈 목사 (당진 동일교회)


[어린이 현장음 ] "안녕하세요~"

학교를 마치자마자 교회로 바로 달려오는 아이들.

당진 동일교회의 비전스쿨은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이자 다양한 학습과 휴식이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윤주 집사 / 당진 동일교회 '비전스쿨' 학부모
"여러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믿음 안에서 키우고 싶다는 것이 가장 컸기 때문에 비전스쿨을 고민 없이 선택하고 .."

지역 아이들을 교회가 돌보다보니 교회 성도들 중에는 다자녀 가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저출산 극복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혜진> 교회가 운영하는 비전스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비전스쿨', 어떤 학교인가요?

◆이수훈> 아이가 학교를 끝나고 나면 학원을 전전하게 됩니다. 이제 1학년 입학 때 엄마는 초긴장 모드에 들어가요. 학교에는 제대로 적응을 했는가. 또 다음에 다른 아이들이 공부하는 데에 뒤떨어지지는 않는가. (학생들이) 학원을 넘나 드는데..1학년 아이가 A라는 학원에서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고 2~3개를 돌아야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불안하고, 또 아이는 아이대로 스트레스가 엄청난 거죠.

그런데 그 부분을 우리가 교회에서 시작했어요. 학교 끝나면 아이를 안전하게 교회로 데려와서 간식을 잘 먹이고, 잘 놀아주고, 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함께 어울리는 공동체 생활을 가르쳤고, 엄마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선생님이 아이들을 잘 보듬어주고, 이해해 주고, 그러면서 이제 학교에서 준비할 것들을 잘 만들어주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저녁 식사를 하고 엄마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8시 30분에 각 아파트에 데려다줘요.

◇조혜진> 저녁 8시 30분이요? 늦게까지 봐주시네요?

◆이수훈> 네, 그렇습니다.

◇조혜진> 혹시 이 교회에 출석하는 아이들만 '비전스쿨'에 올 수 있는 건가요?

◆이수훈> 아닙니다. 초등부에 다니는 아이들은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조혜진> 인근지역에 살면 누구든지?

◆이수훈> 그렇습니다.

◇조혜진> 혹시 몇 명의 아이들 정도가 오나요?

◆이수훈> 지금 240명이 다니고 있죠.

◇조혜진> 특히, 영어에 엄마들이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요. 영어 교육을 또 그렇게 철저히 시키신다면서요?

◆이수훈> 특히 이제 여름방학 프로그램 중에 외국인 대학생들이 들어와요. 한 달 동안 와서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 아이들 집에 가서 같이 숙식을 하면서 또 낮에는 교회에 모여서 집단으로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시청에 가서는 시의사당을 빌려서 시 모임을 진행도 해보고, 마트의 한 코너를 빌려서 실제적으로 장보기를 해보고, 주말이 되면 그들과 함께 안내해서 경복궁으로 가고 해서, 문화와 역사를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한 달간 진행을 하게 되는 거예요.

◇조혜진> 아이들이 '영어 자신감'이 그냥 막 상승하겠네요?

◆이수훈> 네, 그러니까 이제 몰라도 외국인을 보면 먼저 소리를 지르는 그런 아이들이 되어 있는 거죠.

◇조혜진> 아주 반갑요..

◆이수훈> 외국인들이 처음에 당황하는 거예요.

◇조혜진> 아, 외국인들이 당황하나요?

◆이수훈> 네, 그렇죠.

◇조혜진> 그렇군요. 비전스쿨 프로그램도 좋은데요. 또 가정사역에 주안점을 많이 두시고 계시고, 또 믿지 않는 가정과 같이 서로 소통하는 것, 교류하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쓰신다고 했는데요. 아마도 목사님이 갖고 계신 목회철학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수훈> 오늘날 이제 학교에서는 가정에 대해 잘 가르치지 않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불편해지고, 서로 감정적인 아픔이 오면 또 그 뒤에 해결 방법이 잘 없어요. 그래서 아버지 역할, 남편의 역할, 아내의 역할, 엄마의 역할, 또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되는가. 이런 실제적 가정생활에 대한 부분들을 화요일에 모여서 함께 나눔을 합니다.

◇조혜진> 그러니까 믿지 않는 가정과 믿는 가정이 같이 화요일마다 만난다는 얘기죠?

◆이수훈> 그렇습니다. 오픈 된 강의인데, 지금 19년 동안에 제가 보니까 한 30만 명이 다녀간 것 같아요. 연 인원 전체 합쳐서.

◇조혜진> 아, 교회로 오는 건가요?

◆이수훈> 네, 그렇습니다. 와서 그들이 나눔을 하고, 함께 배우고, 또 식사를 하면서 또 오후에는 가정에서 나눔을 해요. 그 실제 상황들을 교제하면서 ‘아 그런 일이 너희도 있었구나’ 위로도 되고, 회복도 되는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네, 듣고 보니까 자연스레 전도도 될 것 같은데요?

◆이수훈> 맞습니다. 거기서 저희는 거의 전도가 다 거기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조혜진> 교회가 하고 있는 이 역할들이 우리 사회의 그 저출산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교회들이 했으면 좋겠는데, ‘아 우리 교회는 재정적으로 너무 열악하고 작아..그래서 할 수 없을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는 교회도 많이 있을 것 같거든요?

◆이수훈> 제가 개척했을 때는 이제 산속에 있는 곳이거든요. 비닐하우스니까 열악한 환경이에요.

◇조혜진> 비닐하우스에서 시작을 하셨다고 하셨죠?

◆이수훈>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3년 간 비닐하우스에 있으면서 주일학교 학생이 폭발적으로 오게 됐어요. 이유는 시장에 가는 엄마에게 ‘언제든지 우리가 아이를 돌봐줄 테니 맡기고 가세요’ 했거든요.

◇조혜진> 아, 시장갈 때 아이를 맡기고 가세요?

◆이수훈> 네, 그리고 2~3 명 되는 아이가 하나가 아프면 다 병원 따라가야 되잖아요. 그런데 아픈 아이만 데려가고 나머지 아이는 돌봐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 함께 아이를 보육을 했어요.

◇조혜진> 그러니까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환경에서?

◆이수훈> 네, 돌봄 했죠. 그리고 이제 학교 갈 아이들은 학교도 제가 대신 데려다 주기도 하고, 그래서 가족화된 거예요. 친아버지 역할을 해주다 보니까 아버지, 어머니들의 호응이 점점 좋아지고, 그래서 점점 아이 또래가 많이 오다 보니까 지금 이 교회의 평균 연령이 29세입니다.

◇조혜진> 오, 젊네요.

◆이수훈> 어린아이들이 엄청 많은 그런 교회로 나갔죠. 그래서 아예 개척 때부터 어디에 중심을 두느냐에 따라서 교회의 연령분포와 또 역할이 달라진다고 보는 겁니다.

◇조혜진> 그러니까 교회가 아무리 작더라도 아이를 돌봐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이수훈> 그렇죠. 이웃의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그래놓으면 필요할 때 찾아오잖아요. 그런 말입니다.

◇조혜진> 네, 당진 동일교회가 펼쳐가는 사역이 정말 기대가 많이 됩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수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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