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타협의 대상인가?"

  • 2019-04-11 18:38

1일부터 금식 김수원 목사 "해법은 법과 원칙"
명성교회 교인, 동조 금식기도 "빚진 마음.. 교회 문제 조속히 해결되길"



[앵커]

명성교회 세습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예장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 김수원 목사가 무기한 금식기도를 시작한 지 11일쨉니다.

김수원 목사는 총회재판국의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 무효소송의 재심기일이 잡힐 때까지 금식으로 기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10일째였던 어제, 천수연 기자가 김수원 목사를 만났습니다.

[기자]

금식 10일째였던 어제, 태봉교회에서 만난 김수원 목사는 눈에 띄게 야위었습니다.

찾아오는 외부 손님들을 맞을 땐 밝은 얼굴이다가도 노회문제를 이야기할 땐 이내 심각한 모습을 내비쳤습니다.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으로 노회가 파행된 지 1년 반, 이제 그만 하라, 타협하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는 김수원 목사. 그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김수원 목사 / 태봉교회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 건(세습)이 타협의 대상입니까 어떻게 타협하라고. 그걸 받아주라고요? 그리고 대신 나는 노회장 되고? 그건 거래지, 그건 타협이라고 볼 수 없어요."

최근 노회수습전권위회가 노회원 여론 수렴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과연 공정한 여론일지 조심스럽다면서, 여론에 따른 판단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수원 목사가 제시한 해법은 시종일관 법과 원칙이었습니다. 잘못을 무조건 덮고 넘어가는 게 하나님의 사랑은 아니라는 겁니다.

[김수원 목사 / 태봉교회 서울동남노회]
"우리가 자주 어떤 문제를 정확하게 짚고 잘잘못을 따지자는 걸 ‘은혜 없다’라고 생각을 해요. 주님의 사랑은 공의가 전제된 것이어야 돼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사랑하시려고 아들을 죽이신 거 아니에요. 그게 공의거든요."

하지만 노회의 파행 이후 수습전권위원회의 파송까지 지난 1년 6개월 동안 호소도 하고, 목소리도 높였지만 법과 원칙대로 치리된 것이 없다고 김 목사는 꼬집었습니다.

그가 금식기도를 시작한 이윱니다.

금식기도는 차일피일 미뤄지는 명성교회 청빙결의 무효소송 재심 기일이 확정되는 날까집니다.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는 확신한다는 김수원 목사. 그는 조속한 재심판결을 호소했습니다.

[김수원 목사 / 태봉교회 서울동남노회]
"그러니까 노회문제를 해결하고, 지교회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또 한국교회가 지금 이렇게 어려운 형편을 빨리 마감하기 위해서라도 재심재판이 조속하게 바르게 판결돼야 된다..."

한편 김수원 목사와 함께 금식기도를 이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명성교회 교인인 정신량 집사는 명성교회 사태 때문에 애꿎은 김수원 목사가 십자가를 지게 됐다며, 빚진 마음으로 금식기도에 동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목사보다 하루 늦게 금식에 참여한 정 집사는 명성교회 세습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정신량 집사 / 명성교회]
"(명성교회가) 첫사랑을 버렸기 때문에 지금의 세습사태가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하고 두 분(김삼환, 김하나 목사)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잠시 자리 비켜주시면 교회에 하나님의 뜻에 맞는 바람직한 시스템 구축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김수원 목사의 금식기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16일 열리는 재판국 모임에서는 명성교회에 대한 재심판결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편집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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