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도 하나님이 사랑하는 소중한 한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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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도 하나님이 사랑하는 소중한 한 영혼"

  • 2019-04-23 17:43

[앵커]

이웃을 위한 삶을 사는 이들을 만나는 선한이웃, 오늘은,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찾아가는 자원봉사자들을 취재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하루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서 쉬어야 할 시간, 또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노숙인 사역단체 ‘거리의천사들’을 찾아온 이들은 익숙한 듯 오자마자 무언가 쓰기 시작합니다. 노숙인들에게 전할 손편집니다.

[박종현 / 자원봉사자]
"그 분들이 이걸 보고 하루 빨리 힘든 상황을 정리하시고 새 출발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 단체는 매일 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서울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만납니다.

이날 찾아가 만날 이들은 약 80명.

[안기성 목사 / 거리의천사들 대표]
"춥고 냄새나고 더럽고 그곳에 예수님 오셨잖아요. 저희들이 마구간과 같은 곳으로 찾아 내려가서 거기서 주님을 만나고 천사를 만나고 그분들 가운데 함께 누워계시는 주님을 만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봉사자들은 직접 쓴 편지와 간단한 간식꾸러미를 잠든 이들 곁에 조용히 놓아줍니다. 기도하는 것도 빼놓지 않습니다.

하루 일을 마감하고, 다시 나와야 하는 수고로움에도 봉사자들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정희용 집사 /과천교회, 7년째 자원봉사]
"사실 하나님을 통해서 하게 되다 보니까 사명감 같은 것도 있고요. 빠지면 안 된다.. 돈 받고 이런 거 못할 거예요."

노숙인 봉사활동은 한 달에 한 번, 하지만 해를 거듭하며 꾸준히 찾아오면서, 봉사자들은 노숙인들과 인사를 나눌 정도로 친밀해졌습니다.

[박귀상 / 온누리교회, 3년째 자원봉사]
"(예전에는) 노숙인이라고 해서 마음이 많이 닫혀있고 불쌍한 사람 정도로 알았다면 저분들도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식성도 다르고 사투리 쓰시는 분도 있고 표준말 쓰시는 분도 있고 동일한 영혼입니다. 한 영혼 한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봉사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노숙인들, 그들이 어떤 이유로 거리에 나오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봉사자들은 하나님이 사랑하는 한 영혼으로 이들을 대한다고 말합니다.

[강윤정 집사 / 과천교회]
"하나의 하나님께서 돌아보시는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사시는 동안은 저희랑 똑같이 인간다운 그런 삶을 사실 수 있기를 소망하죠."

서울에 흩어져 있는 노숙인의 수는 약 500명. 거리의천사들은 40여 정규 봉사팀과 개인 등 연간 3천 2백명의 자원봉사자들과 매일 이들을 만납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내호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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