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함께'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해 온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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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함께'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해 온 30년

  • 2019-04-24 19:46

[앵커]

우리사회의 고난받는 이웃을 찾아가 함께 해온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이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양심수를 돕는 것으로 시작해 사회 곳곳의 약자들 곁을 찾아가는 ‘고난함께’의 30년 행보를 짚어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일자리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의 농성 현장, 재개발로 내몰린 서민들의 투쟁 현장, 국가적 참사로 고통 받는 이들의 현장 등 우리 사회의 고통과 아픔 속에 있는 이들을 찾아다닌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이하 고난함께)'은 1989년 고난받는 감리교인을 위한 후원회로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주로 사상과 양심의 문제로 옥에 갇힌 1천5백 명의 양심수들을 만났습니다.

사상전향을 거부한 무연고 장기수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등 남북한 간 이념 대립 속에서 사상적 고난을 받는 이들을 위로했습니다.

최근에는 양심수 22명과 나눈 편지를 엮어 책 '담장 넘어온 편지'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김신애 목사 / ‘담장 넘어온 편지’ 편집위원장]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편지들을 세 묶음으로 나눴는데요. 각각 시대에 요구되는 양심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조금은 느낄 수 있는 엿볼 수 있는 그런 구성으로 돼 있습니다."

IMF 국가부도사태 이후 고난받는 이웃, 고난의 현장은 정치적 고난에서 경제적 고난으로 옮겨갔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예배공동체 ‘고함’을 시작해,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현장과 재건축 재개발 현장 등 평화가 깨어진 전국 30여 개 공동체에서 76번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고난함께 진광수 사무총장은 자본의 논리 속에 공동체의 해체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건강성이 점점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광수 목사/ 고난함께 사무총장]
"교훈을 얻지 못한다는 거예요. 사람이 죽어나가고 용산참사 올해 10주년인데 시간만 흐를 뿐 그런 일들이 우리 사회를 바꾸어내는 교훈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거 이거는 결국 우리 사회가 적신호라는 거 아닌가.. "

30주년을 맞으면서 고난함께는 투쟁으로서 사회적 고난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안활동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2005년 평화교육을 시작으로 평화를 노래하는 시민합창단, 평화교회 연구소 창립에 이어 내년에는 해외에 평화선교사를 파송한다는 계획입니다.

[진광수 목사 / 고난함게 사무총장]
"고난함께가 30년 동안 해왔던 활동 인권, 평화와 관련지어서 선교지에 가서 그들의 인간의 권리 또 그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의미의 선교를 (하는 것입니다.) "

한편 고난함께는 오는 29일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고난함께의 과거와 현재를 짚으며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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