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한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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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논평]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한 30년

  • 2019-04-27 19:35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이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고난함께는 1989년 고난받는 감리교인을 위한 후원회로 시작됐습니다.

1989년은 노태우 정권 출범 초반으로 우리의 제도와 현실이 완전하게 민주화됐다고 볼수 없는 시기입니다.

대학가주변에서는 시위와 최루탄이 그칠날이 없었고 형사사건이 아닌 사회적인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도 많았습니다.

시국사건이나 노동운동을 하다 구속된 사람들을 양심수라 불렀습니다.

고난함께가 출범한 때 양심수는 우리사회에서 고난받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유형이었습니다.

고난받는 사람들을 둘러싸고 우리사회는 항상 두갈래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시국사범을 양심수라 부른 사람도 있었고 빨갱이라 부른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도적으로 민주화의 모습을 갖춰가고 남북간의 교류가 시작됐을 때 우리사회에서 몇사람되지 않지만 주목을 받은 사람들이 비전향장기수 입니다.

비전향장기수는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자신이 추종하는 북한의 체제와 사상을 바꾸지 않고 오래동안 복역한 이들입니다.

남한 사회에서 비전향장기수를 지지한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34년간 복역했던 북한 종군기자 출신의 장기수 이인모 씨를 북한으로 돌려보낼때 우리 사회의 여론은 반쪽으로 갈라졌습니다.

이인모 송환을 지지했던 이들 역시 빨갱이 혹은 종북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에 민주화를 이루고 경제발전을 이룬 만큼 우리사히는 역동적이었으나 파란만장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 주목받지 못하는 소수, 고난받는 이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독재정권 시절에는 국가권력으로부터 고난당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민주화된 시절에도 자본으로부터 고난당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인 요즘에도 우리사회에 여러 형태로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은 '평화로운 세상, 올바른 믿음의 교회'를 추구합니다.

자신의 욕심을 차리기 위해 약자인척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약자가 되버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찾아가고 지지하는 것이 고난함께 30년의 의미일 것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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