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 선교 이대로는 안 된다"

  • 2019-04-30 17:54

선교 관계자들의 지적 잇달아..현장에서 변화의 모습 먼저 보여야

인터콥의 선교 방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9일 국가 안전을 침해한 사례 3건을 발표했다. 그중 하나가 지난 2017년 파키스탄에서 피살당한 중국인들과 관련한 내용이다.

인민일보는 "인터콥이 중국인들을 유혹해 파키스탄으로 보내 현지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살해당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인민일보, "중국인 피살 사건의 배후는 인터콥"

인터콥은 최근 반론 보도자료를 내고, 파키스탄에서 피살당한 중국인들은 인터콥이 파송한 선교사가 아니며,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했다.

인터콥의 선교 방식은 오래 전부터 선교계는 물론 교단의 우려를 샀다. 선교 방식이 공격적이며, 현지에 있는 다른 선교사들과의 협력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터콥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의 연합체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로부터 신학 지도를 받은 바 있다.

KWMA의 1차 신학 지도가 끝난 뒤 인터콥은 자신들의 선교 방식을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선교 현장에서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 선교단체 관계자는 "인터콥의 선교 방식이 진짜 바람직한 방법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그들의 기본적인 선교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벌어진 파키스탄에서의 중국인 피살 사건과 관련한 인터콥의 대응도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KWMA에 속한 선교단체들의 대표로 구성된 정책위원회는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콥에 협조를 요청했다.

선교 방식이 인터콥의 방식과 매우 비슷한데다 피살당한 중국인 선교사가 인터콥에서 선교 훈련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고, 이로 인해 중국 선교 역시 위험해지고 있으니 함께 대책을 세워보자는 내용이었다.

"인터콥이 연합 정신 무시했다 판단"

하지만 인터콥은 자신들과 피살당한 중국인 선교사들은 관련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대책을 세우는 일에는 협조하지 않았다. 정책위원회는 KWMA의 정신은 연합인데, 인터콥이 이 정신을 무시했다고 판단했다.

선교단체 관계자는 "KWMA의 성격상 가장 중요한 것이 연합 정신"이라며 "인터콥이 기본적으로 연합정신을 거부하는 행위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KWMA는 오는 2020년 2월까지 인터콥에 대한 2차 사역 지도를 결정했다. 정책위원회는 자격정지를 3년으로 정했으나, 주로 목회자들로 구성된 법인 이사회가 2년으로 축소했다.

이 기간동안 KWMA 회원 단체로서의 자격을 정지하면서 선교 현장에서 인정하는 확실한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선교단체들은 인터콥의 선교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인터콥이 선교단체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선교 현장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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