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엔드게임' 외치는 신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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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엔드게임' 외치는 신학생들

14일 장신대에서 열린 세습반대집회.. 세습불가 의지 재확인
24일엔 장신대~명성교회까지 걸으며 기도하는 '걷기도회' 열기로


명성교회의 세습 사태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신학생들의 세습 반대 활동이 다시 시작됐다. 이른바 ‘교회세습 엔드게임(END GAME)'.

세습반대 집회의 이름 ‘교회세습 엔드게임’은 최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같이 반전의 승리를 기대하는 신학생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오늘(14일) 오후 열린 교회세습 반대집회 ‘엔드게임’에선 세습을 허용할 수 없는 신학생들의 굳은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17년 11월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의 위임을 강행할 때부터 목회세습을 비판하며 저항해온 장신대 학생들.

2018년 교단 정기총회를 통해 세습방지법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기쁨이 무색하게 2019년 현재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사라졌다며 신학생들은 개탄했다.

지난 해 교단총회가 열렸던 전북 이리에 내려가 시위에 동참했다는 송소미 전도사는 “지연된 정의, 지연된 공의가 교단 안에, 한국교회 안에 있음을 걱정하고 아파해야 한다”면서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고, 교회가 하나이고, 교회가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믿는다면, 명성교회가 신학생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의에 저항하는 신학생들의 행동과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의 위임을 진행할 때부터 세습반대 운동에 참여해온 안인웅 전도사는 불의를 묵인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회임원회는 재판국의 판결을 뒤집어 동남노회를 사고노회로 만들고,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의 영향력을 재판에 고려하겠다고 하고, 각 노회에서는 세습금지법 폐지안이 올라오고 있다. 한다”면서 “우리가 배운대로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임을 행동으로 끊임없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여태윤씨는 신학생들이 끝까지 남아서 싸워주길 당부했다.

세습 사태로 명성교회를 나온 그는 소극적인 저항의 방식으로 교회를 떠나는 것을 택했지만 제대로 정상화 하려면 교회 안에 남아서 싸워야 했다"고 아쉬워하면서, “만에 하나 교단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면 많은 전도사님들이 교단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최악의 순간을 맞이하더라도 이 안에서 끝까지 남아서 어벤져스 처럼 엔드 게임의 반전을 일으키는 여러분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여 씨는 올해 장신대 신대원에 입학했다. 일반 학부를 졸업했지만 신학을 고려하던 중에 명성교회의 세습사태를 마주하게 됐지만 신학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여태윤 씨는 “세습을 옹호하고 세습하는 것은 본래 교회의 모습이 아닌 가짜의 모습일 뿐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이런 때 더 신학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교회사학자인 장신대 이치만 교수는 장로교회로서 세습을 용인할 수 없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모든 권력을 세습이 아닌, 선출하도록 하면서 세습의 고리를 끊고 대의민주주의라는 제도를 도입한 장로교회가 500주년이 되는 그 해에 세습을 했다"면서 "장로교회는 세습할 수 없음을 천명하고, 가문 이기주의로 흘러가는 세습의 고리를 우리가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학생들은 명성교회와 총회임원회를 향해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는다면 세습을 철회하고, 교회가 가야할 길이 예수의 길이라면 세습 문제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또 “교회가 붙들어야 할 것이 공의와 정의임을 믿는다면 이번 총회를 통해 세습금지법의 정신이 바로 서도록 해 달라”고 총대들과 노회들에 호소했다.

장신대 학생들은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에 학생들의 연서명을 받아 총회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예장통합 산하 다른 6개 신학교에서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오는 24일에는 장신대학교에서 명성교회까지 걸으며 기도하는 ‘걷기도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교회세습 엔드게임'을 향한 신학생들의 행보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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