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대다수, "혐오 표현 자제하도록 권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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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 대다수, "혐오 표현 자제하도록 권유해야"

  • 2019-06-14 21:50

[앵커]

우리사회의 갈등 지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난민과 여성, 성소수자 등에 대한 혐오 표현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그리스도인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소수자 집단에 대한 혐오 표현이 상당히 널리 퍼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교회탐구센터와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의 70% 정도가 혐오 표현을 접촉했습니다. 여기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자신이 혐오 표현을 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이 비슷했습니다.

그렇다면 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개신교인들의 대다수는 혐오 표현을 자제하도록 사회적으로 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혐오 표현을 자제하도록 사회적으로 권유해야 한다는 응답이 72.6%로 가장 높았고, 법적으로 혐오 표현을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10.1%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9.1%로 나타났습니다.

또, 혐오 표현에 대한 인식, 즉 감수성도 높게 나타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비판은 성경이 남녀의 차이를 가르치기 때문에 '혐오 표현이 아니라는데 동의한다'는 응답은 10명중 2명에 불과한 반면, 8명은 혐오표현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또 친북 종북에 대한 비판은 북한이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혐오 표현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응답은 24.3%였지만, 75.7%는 혐오 표현에 해당한다고 봤습니다.

반면, 동성애와 관련한 조사에서는 혐오 표현이라는 인식과 아니라는 인식이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섭리와 어긋나기 때문에 '동성애를 비판하는 것은 혐오 표현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45.4% '혐오 표현'이라는 응답은 이보다 10%정도 높은 54.6%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한국교회탐구센터 송인규 소장은 성경은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송인규 소장 / 한국교회탐구센터]
"기독교 진리는 결코 혐오를 함의하지 않는다. 정당화하지 않는다. 이런 결론을 낼수 있고요.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은 혐오의 현상으로 말미암은 폐해, 폐악을 경감하는 일에 앞장서야 될 것입니다."

공익법인 '어필'의 이일 변호사는 혐오 표현의 해악으로 폭력성에 길들여지는 사회가 될 수 있고, 특정 집단의 말할 권리 상실을 지목했습니다.

[이일 변호사 / 공익법인 어필]
"폭력적인 문화가 한국사회에 강력하게 있어서 이걸 어떻게 해소해 나가는 것이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더 다원화되고 더 소통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설문조사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 15세부터 69세까지 국민 1천 2백 명을 대상으로 패널을 이용한 온라인 조사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국민 패널은 95%신뢰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2.83% 포인트, 개신교인 패널은 95%신뢰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5.23% 포인트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내호 영상 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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