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원로들, "전광훈 목사는 정치하려면 목사직 내려놔야"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기독교계 원로들, "전광훈 목사는 정치하려면 목사직 내려놔야"

  • 2019-06-18 12:04

교계 원로들, 기자회견 열고 전광훈 목사 비판.."이념과 복음 뒤섞지 말라"

교계 원로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의 최근 언행을 비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막말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기독교계 원로들이 전광훈 목사를 제어하기 위해 나섰다.

손봉호 장로와 신경하 목사, 박경조 주교, 전병금 목사 등 기독교계 원로들은 18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원로들은 "이념과 신앙을 뒤섞는 행태는 반 성경적 반 복음적"이라며, "전광훈 목사의 최근 정치적 야욕적 망발은 한국교회를 오로지 수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의 언행은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낡은 극단적 적대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고, 교회와 연합기구를 구태의연한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직자는 교회 공동체의 목회자로서 정파나 당파의 일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일원임을 명심하고, 성직의 공공성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게 원로들의 주장이다.

전광훈 목사가 전가의 보도(傳家의 寶刀)처럼 휘두르는 본회퍼 목사에 대해서도 원로들은 '신학적 괴변'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본회퍼 목사의 경우 나치의 정치적 인종주의의 죄악을 넘어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을 대안으로 들고 나왔다"며, "전 목사는 더 이상 본회퍼 목사를 인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원로들은 "나치의 행태와 유사한 주장을 펴는 장본인이 스스로 본회퍼의 순교를 따른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반하장의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며 "사실의 오도이자 정치적 망발이요, 신학적 궤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가 현실 정치인이 되려거나 정치 정당인으로 활동하고 싶으면 정직하게 세속 정치의 욕망을 밝히고, 본인의 목사직도 내려놓으라"며 "자신의 욕망에 교회를 끌어들이지 말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기총 해체 운동과 관련해서는 "주요 교단의 탈퇴로 한기총의 대표성은 이미 오래 전에 없어졌다"면서도 "한기총은 소수 집단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로들은 마지막으로 언론을 향해서도 "이번 사태는 결국 전광훈 목사 개인의 일탈이라고 봐야 한다"며 "언론이 전 목사의 언행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 것이 온당한가 하는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원로들은 전광훈 목사 언행을 우려하는 성명서 발표에 동의한 목회자는 18일 현재 31명이며, 성명서에 동의하는 원로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한기총 사무실이 위치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는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한기총을 이용했다"며 "6월 안에 대표회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