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갈등 폭력적 성향으로 나타나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명성교회 세습갈등 폭력적 성향으로 나타나

  • 2019-06-19 20:47

[앵커]
명성교회 세습이 장기화되면서, 교회 안팎에서 세습으로 인한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세습을 대하는 명성교회의 태도는 잇따라 폭력적 성향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얼마 전 주일예배 대표기도의 내용을 이유로 5명의 장로들에게 둘러싸인 채 얼굴에 뜨거운 음료를 쏟아 화상을 입는 등의 폭력적 행위를 당한 명성교회 정 모 장로.

사건이 있은 지 10여 일이 지나면서, 얼굴의 상처는 거의 아물었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40년 가까이 명성교회에서만 신앙생활을 해온 정 장로는 교회가 불법세습으로 비난 받는 게 늘 안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일 주일예배 대표기도 역시 그 안타까움을 가지고 준비했던 겁니다.

[정00 장로 / 명성교회]
"(2년 전에는 우리교회가) 한국교회의 자랑 자체였고 그래서 지금 2년 동안에 그런 부분이 많이 상실됐기 때문에 그걸 회복하자고 (기도)했지,회복해서 상처도 치유되고 회복하자는 그런 기도였지.. "

불법세습으로 명성교회를 떠난 교인들도 있지만 정 장로는 교회를 쉽게 떠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법세습에 대한 그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교단이 정한 원칙을 교회가 지켜야 한다는 겁니다.

[정00 장로 / 명성교회]
"법은 따르려고 만든 약속이잖아요. 약속은 지키는 거지 안지킬 것 같으면 약속을 뭐하러 만들어요. 헌법이 정해졌으면 헌법을 따르는 것이 맞지 않냐, 그 조직체라면 .."

그는 세습에 대해 교인들 사이의 의견은 다 다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폭력적 방법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로 사건이 세습을 지지하지 않는 교회 내부 구성원에 대한 폭력적 대응이었다면, 지난 주일 세습반대 시위자에 대한 흉기 위협사건은 교회 외부자에 대한 교회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당시 교회 앞에서 시위 현수막을 걸던 시위자들은 현직 교회 장로가 낫을 휘둘러 위협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정상규 집사 / 평신도행동연대]
"낫을 휘둘러서 현수막을 훼손한 이후에 그 이후에 저희 앞에서 낫을 들고 휘두르면서 저희한테 죽이겠다며 협박을 하던 그 시점에는 뭐라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좀 두려움이라고 해야 하나요. 굉장한 위협이 있었던 건 분명합니다."

한편 이들은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인 교회 장로가 흉기를 들고 시위자들을 위협했는데도 경찰이 이를 축소 수사하려 한다며 공정하게 수사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창학 집사 / 평신도행동연대]
"이 사건 내용이 흉악한 범죄사건임에도 “현수막 훼손”이라는 단순 사건으로 축소하려는 기사가 남발되는 것에 대해, 그 이유가 수사기관인 강동경찰서가 제공하는 정보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이 일에 대해 강동경찰서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해명하라."

이들은 수사가 부실할 경우, 검찰에 추가고소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명성교회는 낫을 휘두른 장로를 면직하고 세습반대 시위자에 대한 폭력적 대응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편집 전호명]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