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에 대한 인식 변화돼야"

  • 2019-06-20 20:32

[앵커]

20일은 세계난민의 날입니다.

지난해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에 들어온 이후 난민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도 중요한 관심 사안이 되고 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난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지난해 예멘 난민 5백여명이 제주도에 들어와 난민신청을 한 것을 계기로 난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불안정한 상황, 남수단의 내전, 미얀마에서 벌어진 로힝야족 탄압 등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민족 갈등으로 인해 집을 잃고 떠도는 난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지구촌 상황이 우리 사회에도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세계난민의날을 맞아 유엔난민기구가 발표한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전쟁과 박해 등으로 집을 잃은 사람은 7천80만명에 이르며, 이 중 4천130만명은 자신의 나라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2017년말 6천850만명이던 전세계 난민 수는 불과 1년 사이 230만명이나 증가했는데, 이는 1분에 25명이 전쟁과 폭력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셈입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또, 전세계 난민의 대다수인 85%가 개발도상국에 머물며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난민 대부분이 자신의 조국과 근접한 지역에 체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난민들 가운데 불과 4.9%에 해당하는 350만명 정도가 자신의 조국을 떠나 제3국의 보호를 받기 위해 난민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신청을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 들어와 난민 지위를 신청한 사람이 4만 9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세계 난민 중 극히 일부가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 사회에서 난민 문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지만, 최근 기독교계에선 난민을 상대로 거침없이 ‘혐오’ 표현을 했던 교회의 모습을 반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와 교회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난민을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여겼다는 지적입니다.

(이일 변호사 / 공익법인 어필 (지난13일 한 포럼에서)
“‘낯설다’라는 감정 자체가 ‘너무너무 싫다’ 라고 혐오로 발현되는 것에서는 계기가 되는 종교적인 사회적인 문화적인 다양한 기제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그게 왜 그럴까?’ 에 대한 생각을 저희가 한번 해야 되는 거구요.”

세계난민의날을 맞아 과거 한국전쟁 당시 전세계로 흩어져 난민 신세가 됐던 우리 국민을 받아줬던 세계 여러 나라를 생각하면서, 오늘 우리 사회가 난민을 어떤 존재로 여겨야 할지 되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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