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념갈등, 신학논쟁에서 막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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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이념갈등, 신학논쟁에서 막말까지

  • 2019-06-25 21:32

[앵커]

한국교회가 최근 극심한 이념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을 전후에 증폭되기 시작한 한국교회의 이념갈등은 산업화시절 성경 해석을 둘러싼 신학적인 논쟁에서 최근 일부 인사들의 막말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유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광훈 대표회장/한국기독교총연합회(지난 11일 한기총임원회)]
“하나님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대한민국을 지켜주시고 한국교회를 지켜주소서 특히 주사파로부터 지켜주시 옵소서"

상대방에게 이념의 굴레를 씌우는 극단적인 비판은 한국교회 130년 역사에서 가장 최근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국교회에서 이념갈등은 1920년대에 시작된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세계를 휩쓴 사회주의 사상과 운동이 조선에 들어온 시기에 한국교회에서도 이념논쟁이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김흥수 명예교수/목원대]
"이념적으로는 1920년대 막시즘이 들어오면서 막시즘을 추종하는 천년들 특히 교회내의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막시즘을 수용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 이것으로 이념적 충돌이 있었습니다."

일제가 사회주의 운동을 통제하면서 한국교회내에서의 좌우 논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았으나 해방이후 남북에 정부가 수립되면서 이념갈등이 본격화됐습니다.

특히 한국전쟁으로 많은 목사들과 교인들이 희생되면서 우리 사회와 만찬기지로 교회에서도 좌우이념충돌이 심각해진 것으로 학자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독재정권 시절 정교분리와 정치참여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산업화시절의 정치참여를 둘러싼 한국교회의 갈등은 성경의 해석에 기반을 둔 신학적인 논쟁과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사회참여를 추구해왔으며 1989년에 설립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보수적인 복음주의단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해방신학과 민중신학 계열의 사회참여 신학과 순수복음주의 계열의 정교분리라는 두 갈래 논쟁이 오랜기간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에서 막말 수준의 극단적인 주장들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우려가 교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흥수 명예교수/목원대]
"70년대 80년대 한국교회의 민주화운동은 성서적 토대를 찾는 작업을 열심히 했습니다. 성서에 근거해서 민주화운동, 인권운동을 하려고 노력했죠. (최근에는) 성서적 근거를 찾는다거나 또는 우리 헌법에 있는 정교분리 원칙을 존중한다거나 그런것들이 없는 상태에서 개인의 의견이라고 할까 관심 이런 것들이 표출되는"

일부 인사들의 막말은 교회뿐만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지난 18일 교계원로 기자회견)]
“우리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제반 주체들이 서로 입장은 다르나 상대의 입장에도 서보고 그래서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회복하기 바랍니다. 그래서 대화하고 토론하는 민주적절차사 확립되고 사회와 국가가 평화롭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일부 인사들의 막말은 한국교회의 선교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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