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한기총이 기독교 대표" 주장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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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한기총이 기독교 대표" 주장 사실일까?

"한기총 소속 교직자 수·신자 수 각각 전체 3% 불과"
기윤실, "규모 상관없이 기독교적이지 않기에 한국교회 대표 자격 없어"

27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한국기동교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1000만 서명 발대식에서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자료사진)

[앵커]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의 막말과 극우적 정치행보가 이어지면서 교계와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대표기관이라고 자처하면서 교계 내부에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전 목사는 매번 규모를 언급하며 한국교회 대표라고 주장해왔는데, 실제 회원교단과 교회 수를 살펴보니 사실과 달랐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 하야 발언과 막말 파문 등 극우적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

전 대표회장은 한기총이 한국 기독교계를 대표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 대표회장은 한기총이 6만 5천 교회와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 가족을 대표한다며 매번 규모를 언급합니다.

[녹취]
전광훈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저는 한국교회 1천 2백만을 대표하고 30만 목회자, 또 25만 장로, 50만 선교가족을 대표하는 우리 한기총..."

하지만 실제 회원교단과 교회 수를 살펴보면 전광훈 목사가 주장해온 숫자와 큰 차이가 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한국의 종교 현황'을 토대로 살펴본 결과, 전국의 8만 3천8백여 개 교회 중 한기총에 소속된 교회는 1만 7천여 개였습니다.

전 목사가 주장한 6만5천 교회를 대표한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또, 한기총에 속한 교단의 교직자 수와 신도 수는 각각 전체의 약 3%에 불과했습니다.

기윤실이 종교 현황에 적힌 교직자 수와 신자 수를 파악해보니, 교직자 수는 전체 98,305명 중 한기총 소속 교직자 수는 2,850명, 신자 수는 개신교 전체 11,320,750명 중 한기총 소속은 349,471명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윤실은 다만, 교직자와 신도 수가 기록되지 않은 교단이 많아 정확한 비교는 어려움이 있지만 대부분이 군소교단인만큼 이보다 획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윤실은 또, 한기총 소속 교단 숫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체 개신교단 374개 가운데 한기총 소속 교단은 67개, 18%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윤실은 한기총 홈페이지에는 79개의 교단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나 그 가운데 10개 교단은 행정보류상태이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최근 행정보류를 결정했고,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사실상 활동을 중지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67개의 회원 교단도 대부분 군소교단이어서 18%란 숫자도 큰 의미는 없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박제민 간사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교회 대다수의 교단은 사실상 한기총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한기총이 말하는 것처럼 규모에 의해서 자신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 없겠다는 결론을 얻게 됐습니다."

이번 자료를 분석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측은 한기총이 규모를 내세우며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것처럼 행세하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보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기총이 단순히 소수이기 때문에 한국교회 대표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이들의 행보가 기독교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윤실은 "진정한 기독교 정신은 혐오와 갈등 조장이 아닌 사랑과 화해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제민 간사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오히려 복음의 가치에 충실하고 성경이 말하고 있는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작은 단체나 모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오히려 더 적은 무리이지만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고 있고 복음의 가치를 충실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의 기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분별력 있는 판단이 필요해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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