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에 피아노 보내는 조율사 최우규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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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에 피아노 보내는 조율사 최우규 집사

  • 2019-07-01 22:31

개척,미자립 교회에 중고 피아노 보내기.. 해외 선교지에도 전달
30여년 조율 경력... 어려운 교회에는 무료 조율 봉사도
"최고의 소리가 나올 때까지" "조율은 몸으로 드리는 기도"

[앵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에 피아노를 보내는 평신도가 있습니다.

피아노 조율만 30년 넘게 해온 전문 조율사로, 사용하던 피아노를 기증받아 자신의 재능으로 새 것처럼 손질해서 교회에 보내는데요. 선한이웃에서 만나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국제푸른나무 충남지부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피아노 4대를 보냈습니다.

피아노는 이 악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어린아이들이 있는 한 학교에 전달됐습니다.

대부분 다른 가정에서 사용하던 것이지만 30년 넘는 베테랑 조율사인 최우규 집사의 손을 거쳐 현지 기후에 맞게 조율됐습니다.

[최우규 집사 / 성남 영도교회, 악기사 대표]
"여기서 조율을 해서 보내도 (아프리카는) 날씨가 덥잖아요. 가는 사이에 확 늘어난다고요. 그래서 일부로 음을 다 맞춰놓고도 오버시켜서 보냈어요."

최우규 집사의 피아노보내기 사역은 5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찬양사역자 전용대 목사의 전속 반주를 맡으면서, 피아노가 없는 교회를 발견한 겁니다.

[최우규 집사 / 성남 영도교회, 악기사 대표]
"대형교회나 이런 데는 너무 넘쳐가지고 쓸만한데도 창고에 넣어둔다든지 음향도 마찬가집니다. 근데 어느 교회는 반주자가 있는데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피아노를 못사는 데가 있고 가보면... "

이후 중고로 피아노를 팔겠다는 연락이 오면 먼저 기증을 요청하고 여러 차례 손질과 조율을 해 피아노가 필요한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에 보냈습니다.

또 찬양사역을 다니면서 그 지역의 작은교회들을 찾아가 자신의 전문재능인 피아노 조율 무료봉사에 나섰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악기에서 최고의 음색이 나올 때까지. 그에게 조율은 진심과 정성이 담긴 기도와도 같은 것입니다.

[최우규 집사 / 성남 영도교회, 악기사 대표]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합니다. 최고의 소리가 나올 때까지. 이정도면 됐어가 아니예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까지 끌어올려요 소리를. 그렇게 해놓고 나올 때 아 하나님 앞에 드렸다는 마음이 들어요."

최 집사의 피아노보내기 활동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초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아프리카 선교사역지에 국제푸른나무와 함께 20대의 피아노를 더 보낼 계획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상태가 좋은 피아노를 기증받는 겁니다.

[최우규 집사 / 성남 영도교회, 악기사 대표]
"교회나 선교지로 가는 건데 ‘쓰던 거 못쓰니까 그냥 손봐서 기증하세요‘ 이렇게 보내는 거는 제 마음이 불편해요. 최고의 것을 못드려서 죄송한데 최고가 가야 하는데, ‘못써서 고쳐서 보내세요’ 이런 마음이잖아요."

특히 기증 피아노를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누군가의 공간 제공이 절실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작은 양념이라도 되고 싶다는 최우규 집사의 고백은 그의 손길을 거쳐간 피아노에 담겨, 아름다운 찬양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편집 서원익]

※아프리카 피아노보내기
(문의) 02-3482-2000 국제푸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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