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보복 이후 첫 수요시위, "피해자 목소리 보복당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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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복 이후 첫 수요시위, "피해자 목소리 보복당해야 하나"

  • 2019-07-10 21:46

10일 열린 제1395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고 있다.

 


[앵커]
일본 정부가 일제시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문제 삼아 경제 보복을 시작한 이후 첫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제1395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규탄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열린 첫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일본의 경제 보복을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이번 수출규제가 우리 대법원의 판결과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수출규제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역사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는 "일본은 여전히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제로 연행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책임마저도 피해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표는 "범죄 인정과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등은 피해자들의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라며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윤미향 대표 / 정의기억연대
"더군다나 '책임 없다', '강제로 연행한 증거가 없다' 그렇게 이야기하며 그 책임마저도 피해자 탓으로 돌리고 있는 가해국 정부를 향해...
이 피해자들의 요구를 이 피해자들의 요구를 피해국의 정부가 받아안았다고 해서 그것이 가해국으로부터 보복을 받을 그런 목소리였을까요?"

이날 집회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직접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옥선 할머니는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연행해 수많은 살상을 자행한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고, 참가자들에게 끝까지 함께 싸워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이옥선 할머니 /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아베가 말하는 거 들어보니깐 우리 한국을 업신여기고 선택을 압박하는 거예요.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이 하나도 없이 다 죽고 없다고 해도 이 문제 꼭 해명해야 됩니다. 후대가 있기 때문에. 후대가 있고 우리 역사가 뚜렷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꼭 해명해야 합니다.

한편, 참가자들은 지난달 해산 등기가 완료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환영했습니다.

2015한일합의에 따라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으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은 피해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졸속 합의로, 헐값에 과거사를 털어내려한다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 대신 경제 보복이란 카드를 꺼내들고, 그 책임을 우리 정부와 피해자들에게 묻고 있는 일본 정부.

수요시위에 모인 시민들은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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