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시간을 구속(救贖)하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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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시간을 구속(救贖)하라 (2)

  • 2019-07-16 08:34

김현일 목사(사랑진교회 담임)

사랑진교회 김현일 목사.

 

십계명 중의 8계명이 무엇인가? “너는 도둑질하지 마라.”는 것이다. 이 명령이 단순히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는 뜻만 있을까? 아니다. 8계명은 보다 폭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그 시간만큼 부모님의 세월을 도둑질한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하나님의 시간을 도둑질한 것이다. 사명 운운하면서, 상급 운운하면서 동분서주(東奔西走) 하지말자.

마태복음 20장에 포도원 품꾼 비유가 나온다. 아침 일찍 먼저 고용된 자도 세 시쯤에 고용된 자도 여섯 시와 아홉 시쯤에 고용된 자도 그리고 열한 시쯤에 고용된 자도 주인에게서 모두 한 데나리온씩 같은 품삯을 받는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게 주어진 일만 신실하게 하자. 마지막 날에 주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당한 보상을 주신다.

성경에는 두 가지 상(賞)이 나온다. 하나는 경쟁에서 이긴 자에게 주는 상급(고전9:24)이 있다. 헬라어로는 ‘브라베이온(brabeion)', 영어로는 ’prize'라고 한다. 또 하나는 그 행위에 따라 주는 공정한 보상(고전3:8)이 있다. 헬라어로는 ‘미스도스(misthos)', 영어로는 ’reward'이다. 우리가 하늘에서 받는 상은 경쟁에 이겨서 받는 상(‘브라베이온’)이 아니라 섬김에 따라 공정하게 받는 보상(‘미스도스’)이다. 비교하고 시간에 쫓기고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시간을 구속하며 살자.

시간을 구속하며 사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인가? 흘러가는 시간을 되찾는 최선의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시간만이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이 땅의 시간을 영원의 시간으로 만든다.

런던타임즈에서 큰 상금을 걸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냈다. “영국 최남단에서 런던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등 한 답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가는 것이다.” 에녹이 한 일은 삼백년 동안 아들 딸 낳고 하나님과 동행한 것 밖에 없다.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다.

하나님은 오늘도 바쁘고 분주한 우리들을 부르신다. 그리고 함께 가자고 하신다. 동행하자고 하신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떠나가자.”(아2:10) 무한 경쟁을 넘어서는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데 있다. 분주한 것을 넘어서는 것도, 비교의식을 넘어서는 것도, 외로움을 넘어서는 것도, 하나님과 동행하는데 있다. 남은 시간, 하나님과 동행하면 좋겠다. 그것만이 시간을 구속하는 유일무이한 길인 것을 어찌 하리.{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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