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불교, 천도교가 함께 '3.1운동 100주년 기념비' 건립한다.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기독교와 불교, 천도교가 함께 '3.1운동 100주년 기념비' 건립한다.

  • 2019-08-02 19:33

광복절인 오는 15일 공개..현 태화복지재단 공원 앞에 건립

[앵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독교와 불교, 천도교가 연합해 '종교인 연합 3.1운동 백주년 기념비'를 건립합니다.

기념비는 광복절인 오는 15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태화복지재단 앞에 있는 독립선언문. 오는 15일 종교인 연합 3.1운동 100주년 기념비가 세워진다.

 



[기자]

100년 전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문 낭독은 우리 민족의 독립을 전 세계에 알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민족대표 33인이 모두 기독교와 불교 천도교 지도자들로 구성돼 사실상 종교인이 연합해 시작한 운동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기독교와 천도교의 연합과 협력은 당시 독립운동을 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천도교측은 당시 천도교 회관 건립을 위해 모아두었던 자금 중 5천원을 기독교에 선뜻 제공했고, 기독교측은 이 돈을 독립운동 경비로 사용하면서 독립이라는 대의를 향한 두 종교의 연합은 시작됐습니다.

천도교측이 제공한 이 자금이 없었다면 기독교의 독립운동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기독교 역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덕주 은퇴 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천도교에서 받은 은혜 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3.1운동 때만 되면 기독교가 모든 걸 다한 것처럼 설교도 하고 기독교 대표가 제일 많고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은 천도교와의 아름다운 합작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그걸 좀 잊지 말자."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올해 다시 한 번 종교인들이 연합해 당시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나섰습니다.

기독교를 비롯한 불교와 천도교는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옛 태화관
현 태화복지재단 앞 공원에 종교인 연합 3.1운동 백주년 기념비를 세웁니다. 100년 전 종파와 교파를 초월해 독립운동을 펼쳤던 선배 종교인들의 연합과 단결을 기념하기 위해섭니다.

특히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경제 침탈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종교인들이 연합해 기념비를 세워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덕주 은퇴 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100년 전에 우리 선배들이 보여줬던 대동단결하는 작은 나를 버리고 큰 민족을 위해서 통 크게 서로 손잡고 협력했던 그 정신을 100년 후배인 우리들이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민족의 평화통일 거기에서 우리 종교인들이 힘을 합쳐야 되지 않느냐.."

마침 서울시도 태화복지재단 앞에 삼일독립공원을 조성하고 오는 15일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념비를 세우는데 들어가는 재정은 기독교와 불교 천도교가 함께 마련했습니다.

기념비 건립위원회 측은 "종교인들의 연합과 협력이 있었기에 3.1 독립만세운동이 가능했다"며 "선배 종교인들의 지혜와 용기를 되새기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 영상 편집 조세희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