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사이비 문제는 종교 중독…교회, 건강한 공동체성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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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사이비 문제는 종교 중독…교회, 건강한 공동체성 회복해야"

  • 2019-08-26 22:10

"인간 관계 속 결핍으로부터 기인한 종교 중독..그루밍 범죄와 같은 과정"
"대규모 행사 통해 내부 결속 강화하고 외부로부터 고립시켜"
"한국교회, 아픔과 결핍 있는 구성원들 적극적으로 돌봐야"

[앵커]
이단전문 매체 바른미디어와 Next세대Ministry가 '이단 사이비 바로 알고 대처하기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교회가 공동체성을 회복해 관계에 결핍을 느끼는 구성원들을 적극적으로 돌봐야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이단 사이비 단체에 빠지는 이들의 대부분이 공동체가 가져다주는 소속감과 돌봄에 목마른 이들이라는 분석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Next세대Ministry와 바른미디어가 26일 서울 동광교회에서 이단 세미나를 열었다.

 


[기자]
허무맹랑하고 허황된 이단 사이비 종교 교리에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빠지는 걸까.

언뜻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이단 사이비 문제가 근본적으론 잘못된 종교에 중독되는, 일종의 중독 문제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재미와 쾌락 때문에 도박과 마약에 중독되는 것처럼, 사이비 종교 또한 돌봄과 사랑, 소속감 등 인간관계 속에서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대체재로서 중독의 대상이 됐다는 뜻입니다.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바른미디어 대표 조믿음 목사는 "사이비 피해자들을 단순히 심신이 미약하거나 분별력이 떨어지는 사람들로 치부해선 안된다"며 "이들의 결핍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믿음 목사 / 바른미디어 대표]
"그 허무맹랑한 교리를 믿게 되는 배경에는 뭐가 있냐 하면, 결핍이 있다는 거예요. 관계성의 결핍이에요. 사이비 종교에 들어가면 소속감을 줍니다.
사이비 종교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받지 못했던 사랑을 주는 것처럼 하는 거예요. 단순히 교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얼마나 정교하게 사람의 마음을 사고 속였는가, 이 부분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거예요."

조 대표는 "이단 사이비 종교는 낮은 자존감과 학대 피해 등 제대로 된 돌봄과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며 "이단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과정이 그루밍 범죄 과정과 같다"고도 분석했습니다.

결핍이 있는 대상자를 선택한 후 신뢰를 얻고, 마치 그 결핍과 욕구를 충족 시켜줄 수 있을 것 처럼 속인 뒤 고립과 세뇌, 회유와 협박 등의 과정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신천지의 만국회의 등 이단 사이비 종교의 대규모 행사 역시 내부자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고 외부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믿음 목사 / 바른미디어 대표]
"이건 철저하게 내부 단속용이라는 거예요. 자신들의 세를 외부적으로 과시하는 동시에, 10만명이라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질서정연하게 움직여보세요.
그러면 거기서 한 번도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서 소속감을 가져보지 못했던 친구들 같은 경우엔 굉장한 매력을 느낀다는 거예요. 그래서 사이비 단체에서 탈퇴를 했는데 다시 가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아요."

조 대표는 "이단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이 엄청난 열심을 보이는 것은 세뇌에서 비롯된 '구원받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라며 "이단사이비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단 사이비 종교는 개인주의화 되고 있는 오늘날 교회의 약점을 끊임없이 공략하고 있다"며 "교회가 건강한 공동체성을 회복해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랑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리비판과 논쟁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이비종교에 취약한 구성원들에 대한 돌봄과 사랑이 우선돼야 한다는 겁니다.

[조믿음 목사 / 바른미디어 대표]
"한국교회가, 앞으로 교회와 공동체들이 이단 사이비 대책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제일 근본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교회가 건강해지는 거예요. 교회 안에 그렇게 아픔 있고, 결핍 있는 사람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이단 사이비에 빠지는 사람들은 적어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기독교 내부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이단 사이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사랑이 가득한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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