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한인들의 아버지, 독립운동가 최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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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한인들의 아버지, 독립운동가 최재형

  • 2019-09-18 02:41

자녀들의 육필원고 엮은 책, '나의 아버지 최재형' 출판
'최재형 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출범


[앵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을 알고 계신가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겐 낯선 이름이거나, 안중근 의사의 조력자로만 알려져 있는데요.

기독 기업인으로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평생을 민족의 독립운동을 위해 투신한 최재형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책이 출판됐습니다.

또,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을 기리기 위한 민족학교 설립 운동도 시작됐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최재형 선생은 1860년 함경북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난을 피해 연해주로 이주했습니다.

이후 군수산업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며 엄청난 부를 쌓게 됐지만 최재형 선생은 개인의 안위 대신 민족을 위한 길을 택했습니다.

한인 이주민들의 권익을 위해 수많은 교회와 학교를 세웠고, 항일단체인 동의회와 권업회를 조직해 신문을 발간하고 독립군에 군자금을 지원하는 등 항일운동에 앞장섰습니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주도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1920년 일본군에 의해 체포돼 총살당할 때까지 최재형 선생은 국권회복을 위해 전 재산과 목숨을 바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했습니다.

17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나의 아버지 최재형' 출판기념 북콘서트 및 '최재형 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

 


이러한 최재형 선생의 삶과 정신을 담은 책, '나의 아버지 최재형'이 출판됐습니다.

최재형 선생의 아들과 딸이 생전 아버지를 기억하며 써놓은 육필 원고를 정리한 책으로, 자녀들이 바라본 아버지의 삶과, 순국 이후 독립운동가 자녀로서 겪어야했던 힘겨운 삶이 담겨있습니다.

[정 헌 교수 / '나의 아버지 최재형' 번역]
"(부를 축적한 다른 한인들과 달리) 몇 배의 수많은 부를 축적하고도 상해나 이런 데로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 눌러 앉아서 독립운동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책을 번역하면서 정말 스스로 목이 멘 적도 있었고, 감동이 가슴에 북받쳐온 그런 적도 있었습니다."

출판기념 북콘서트엔 교계와 정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함께 최재형 선생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특히, 최재형 선생의 손자와 증손녀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손자 최 발렌틴씨와 증손녀 리타 씨는 출판에 고마움을 전하며 최재형 선생의 삶과 정신이 널리 퍼져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기대했습니다.

[최 발레틴 / 최재형 선생 손자]
"지금 이 책 번역 그리고 출판 덕분에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 젊은 사람들이 최재형에 대해서 알게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이날 행사에선 최재형 선생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삶을 발굴하는 일의 중요성과 고려인과 같은 그들의 후손들에 대한 관심이 강조됐습니다.

한편, 최재형 선생 알리기에 힘써온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사장 소강석 목사)과 안민석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은 최재형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연해주와 중앙아시아 등지에 최재형 선생의 민족사랑 정신을 전하는 민족학교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또,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는 내년엔 추모음악회와 심포지움, 영화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김다솔] [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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