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보수 기독교계 광화문집회···민주당, 전광훈 목사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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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보수 기독교계 광화문집회···민주당, 전광훈 목사 고발

  • 2019-10-04 21:41

전광훈 목사, '헌법 위의 권위' 주장하며 극우적 정치 슬로건 내세워
'박근혜 석방','국가인권위원회 해체','노동운동 금지','이승만기념관 설립' 등
자유한국당과 집회 주도권 두고 신경전도

[앵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이 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보수 기독교계 집회에서 막말이 난무하고, 과격한 행동을 선동하는 듯한 발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광훈 목사를 내란 선동과 공동 폭행 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보수 기독교계 집회에서 극우적 내용의 안건들을 결의하는 '국민 재판'을 진행하는 전광훈 목사. 전 목사는 이 결의들이 "헌법 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로 있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집회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로 광화문 남측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이번 집회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전 목사는 또, "3개월 전 하나님으로부터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음성을 들었다"면서 공산화 등의 이유를 들며 문재인 정권의 퇴진을 주장했습니다.

[전광훈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야 이 문재인 X자식아 빨리 나와!
밤새도록 기도하다가 아침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망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구촌에서 없어진다."

또, 이날 집회에선 '청와대가 계엄령을 준비 중'이라는 등의 가짜뉴스도 등장했습니다.

[전광훈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청와대에서 금방 여기에 연락이 왔는데, 지금 계엄령을 준비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여러분 계엄령을 한다고 해서 우리를 막을 수 있습니까!"

특히, 전광훈 목사는 "천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헌법 위의 권리를 갖게 된다"고 주장하며, 극우적 내용의 안건들을 결의하는 '국민 재판'을 열기도 했습니다.

본인이 의장이 돼, '문재인 대통령 탄핵'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결의하고 '주사파 찬양 및 고무 행위 처벌법'을 통과 시켰습니다.

[전광훈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오늘 이 시간부로 박근혜를 석방한다! 이것은 전 국민 헌법 위의 권위를 가지고 재판을 진행했으므로 당장 석방하기를 바랍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 해체'와 '노동운동 5년간 정지', '세계 기독청 설립' 등과 같은 극우적 안건들을 연이어 결의했고, "전 국민이 1인당 만원 씩 걷으면 5천억 원"이라며 "이승만기념관을 설립하겠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전광훈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아까 제가 결의한 그 결의대로 대한민국이 움직이지 아니하면 언론도, 법원도, 국회도 소용없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결정한 이 결정은 헌법 위의 결정인 것입니다."

이날 집회엔 한국교회연합 권태진 목사와 한기총 전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등 보수 기독교계 인사들이 참여했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 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정치계 인사들도 참가했습니다.

보수 기독교계 집회는 인접해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집회와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20여 분 차로 자유한국당 집회가 뒤늦게 시작하자 처음엔 "같은 편"이라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유한국당 집회가 길어지자 "약속대로 황교안 대표의 연설로 끝내라"고 항의하며 음악을 크게 틀고 집회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오 전 의원 / 당시 새누리당]
"약속대로 황교안 대표 연설로 끝나지 않으면 저희들의 집회를 이어갑니다."

전 목사는 청와대 행진에 앞서 "지금 트럭에 휘발유를 한 통 싣고 대기하는 분도 계시고, 약 7백 개의 특수 군단들이 있다"며 "계엄령을 선포하면 그 때 행동하는 것이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로 진입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겠다"며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를 내란 선동과 공동 폭행 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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