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체제 한기총 위상추락..해체론까지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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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체제 한기총 위상추락..해체론까지 제기

  • 2019-10-07 18:00

전광훈 목사는 집회를 열 때마다 헌금을 걷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기총 직원들의 월급은 체불됐다. 임대료도 7개월째 미납이다.

 

[앵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전광훈 목사가 취임한 이래 대표적인 보수교계 연합기구였던 한기총의 위상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기총은 7천만원에 달하는 임대료가 밀려 있고, 직원들은 여전히 임금이 체불된 상탭니다. 최근에는 기독교한국루터회마저 탈퇴를 결의하면서 이참에 아예 해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이 주도한 국민대회. 전 목사는 여느 때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며, 집회를 주도해 나갔습니다.

국민대회가 끝난 뒤 논란이 된 건 막말뿐만이 아니라 전 목사가 걷은 헌금이었습니다. 전 목사는 국민대회 중간 가장 기쁜 시간이 돌아왔다며, 참가자들에게 헌금을 요구했습니다.

집회가 끝난 뒤 전광훈 목사는 한 보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일 집회로 들어온 헌금은 1억 7천만 원 정도였다며, 이런 집회를 한 번 하면 20억 원에서 40억 원 정도가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전 목사는 아예 일부 헌금함에 이 헌금은 전광훈 목사의 사역에 쓰일 예정이기 때문에
헌금의 처분 권한은 전 목사에게 위임한다는 글귀를 써붙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3일 집회에서는 이런 글귀가 쓰인 헌금함이 돌지는 않았습니다.

전 목사는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헌금을 걷고 있지만, 정작 그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기총 직원들은 여전히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기총 관계자에 따르면 직원들의 월급이 체불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한달분 월급을 받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감감 무소식이라며 직원들도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임대료도 여전히 미납 상탭니다. 한기총은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임대료를 미납하고 있으며, 총 액수는 7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기총이 입주해있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관리처 관계자는 "임대료 미납 보도가 나간 뒤에도 여전히 임대료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계속 경고장을 보내고 있지만, 한기총 쪽에서 반응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기독교한국루터회마저 총회를 통해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습니다. 사실 루터회는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 상태로, 그동안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탈퇴를 통해 한기총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입니다.

김은섭 총회장 / 기독교한국루터회
"그 대표회장이라는 분이 쉽게 말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거잖아요. 윤리적인 그런 발언의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오히려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그런 정도까지 왔기 때문에 한기총에 가입해 있다는 것 자체가 이제 부끄러운 그런 일이 되고 말았죠."

직원들의 임금 체불과 회원 교단의 탈퇴까지 겹치면서 한기총의 대표성도 사라져 이제는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임대료와 월급 체불은 한기총 이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빚을 얻어서라도 조만간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내호 영상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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