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신장병 환자에 자신의 신장 떼어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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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신장병 환자에 자신의 신장 떼어준 목사

인천에서 목회하는 구신용 목사 "누군가에게 사랑 베풀수 있어 감사"
13년 전 아내 홍선희 사모가 먼저 신장 기증

[앵커]

30년 가까이 신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내어준 사람이 있습니다. 13년 전에는 아내가 먼저 신장을 기증했다는데요.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한 인천의 한 목회자 부부를 선한 이웃에서 만났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올해로 29년째 신장병을 앓고 있는 김 모씨.

1990년 두 개의 신장이 모두 망가지면서, 이틀에 한번 꼴로 피 속 노폐물을 걸러주는 투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씨에겐 투석 치료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혈관이 자주 막혔기 때문입니다.

[김 씨 / 신장이식 예정자]
"막 붓고 얼굴 붓고 그러다가 오른쪽에다가도 카터기 임시로 꽂고 했어요. 근데 여기도 왼손 마냥 그런 현상이 나온 거예요. 여길 또 째서 원점으로 돌리고 다리에다 했어요."

이런 김 씨에게 신장 이식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김씨 / 신장이식 예정자]
"얼굴도 모르는 분이 장기를 준다고 해서 마음적으로 벅차지요.저에게 제2의 삶을 베풀어주는 거니까는 고마울 따름입니다."

김 씨에게 제 2의 삶을 나누기로 한 사람은 인천에서 목회하는 구신용 목삽니다.

구 목사는 10여 년 전에 신장기증을 하려고 했습니다.

지난 2006년 만성신부전증을 앓던 동료 목회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나누려 했지만 당시에는 혈액형이 맞는 아내 홍선희 사모가 나섰습니다.

[홍선희 사모 / 인애교회]
"13년 전에 제가 기증을 했는데 그 분이 지금 너무 건강하게 잘 지내서 제 마음이 보람있고, 되게 기분이 좋아요."

아내에 이어 남편 구 목사도 13년 만에 신장을 기증하게 됐습니다.

구 목사는 지난 해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신장기증을 신청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 때문입니다.

[구신용 목사 / 인천 애인교회]
"그 때 내가 주려고 했었기 때문에 (신장 한쪽이) 내 게 아니라고 생각을 한 거고, 근데 만약에 그 사건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원했으면 언제든 저는 줄 수 있었을 거 같아요."

신장이식수술을 앞두고 긴장될 법도 하지만 먼저 용기 있게 나섰던 아내가 곁에 있어 구 목사는 더욱 힘이 납니다.

[구신용 목사 / 인천 인애교회]
"이런 수술을 통해서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염려나 그런 것 보다는 오히려 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요."

사후장기기증 등록은 물론, 꾸준히 헌혈을 하며 지금껏 생명나눔을 실천해온 구신용 목사는 앞으로도 하나님이 주신 건강을 잘 챙겨 나눔의 기쁨을 누리겠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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