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잃은 한국교회, 복음의 본질 세상의 언어로 표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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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 잃은 한국교회, 복음의 본질 세상의 언어로 표현해야"

  • 2019-10-22 21:56

기사연·도시공동체 연구소 공공신학 포럼 개최
"한국교회, 시민사회 성숙에도 변화하는 공론장에서 벗어나 있어"
"복음의 본질, 일상의 언어·공공선 개념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해야"

[앵커]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와 영향력을 잃어버린 것은 극단적인 교단·교파주의로 공교회적 특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국교회가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복음의 본질을 되찾고, 일상적인 언어로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과 도시공동체연구소의 공공신학 포럼 소식을 오요셉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사연과 도시공동체연구소의 공공신학 포럼.

 


[기자]
오늘날 한국교회는 우리사회 공공의 문제에 대해, 공론장에서 함께 대화하며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하고 설득할 능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극단적인 교단·교파주의로 공교회적 특성이 약화됐을 뿐만 아니라, 복음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보니 기독교적 가치를 공공의 언어를 통해 표현할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과 도시공동체연구가 주최한 공공신학 포럼에서 장신대 성석환 교수는 "한국교회는 시민이 주체가 아닌, 국가권력이 주도하는 공론장을 받아들여왔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 교수는 "시민사회가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고 검찰 개혁을 외치는 등 계속해서 성숙해감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공론장의 변화로부터 벗어나 분리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성석환 교수 / 장신대, 도시공동체연구소 소장]
"공공성을 통해서 시민사회와 함께 가기 원한다면 반드시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야합니다. 민주화, 사회적 요구, 불의에 대한 저항, 이것에 우리가 함께 (시민사회의) 문법을 수용하지 못하면 한국적 공공신학은 불가하다..."

기독연구원느헤미야의 김근주 교수는 예수께서 제자들을 빛과 소금이라고 규정한 것 자체가 애시당초 복음은 공적이라는 의미라며 "오늘날 교회가 사용하는 고백적이고 신앙적인 언어는 세상과 대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사라져 일상의 언어로 복음의 핵심을 말할 수 없게 됐다"며 "복음의 본질 가치를 회복하고 이를 일상의 언어로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고민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근주 교수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저는 한국교회가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 가치를 잃어버렸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님나라의 내용이 뭔지 그렇게 물어볼 땐 여전히 아무 내용이 없는...이 모든 것들이 결국엔 기독교 신앙의 본질 가치를 일상의 말로 어떻게 표현해낼 것인지, 공동선이란 말로 어떻게 표현해낼 것인지 본질적인 문제하고 (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교수는 또, "1970년대 이후 한국교회가 급격하게 성장할 때 교회가 독재권력에 대해 저항하고 사회 문제를 직면하기 보단 자기 성찰에만 빠져 있었다"며, "그 결과가 오늘날 한국교회의 여러 문제와 공공성 상실"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공공신학을 가르치는 김창환 교수는 이 사회가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하나로 묶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정의'라며 공적 신학에 대한 지혜를 성경의 지혜문서로부터 얻을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자신의 특정한 윤리적 잣대를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은 공공성과 거리가 멀다"며 "교회와 신학이 세상과 끊임없이 대화할 수 있는 열려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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