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들 '배타적인 교회, 세대갈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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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청년들 '배타적인 교회, 세대갈등' 우려

  • 2019-11-04 18:19

 

[앵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실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목소리를 주목하는 교회는 많지 않은데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청년위원회가 마련한 대화모임에서 교회청년들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교회의 모습, 세대갈등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모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청년위원회가 청년들의 생각과 고민을 알아보기 위해 대화모임을 마련했습니다.

교회의 미래를 이끌 청년들이 갈수록 교회를 떠나는 현실을 개선하려면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는 판단에섭니다.

[인터뷰]
(남기평 목사 /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실질적으로 들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저희가 발표하는 방식을 통해서라도 스쳐지나가지만 그렇게 해서 제발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화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화모임은 ‘내가 교회를 떠난 이유’, ‘결혼과 기독청년’, ‘세대갈등과 기독교’ 등 다섯가지 주제별로 그룹을 정해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된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모임에 참여한 청년들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교회의 모습과 목회자가 연루된 불미스런 사건들로 인해 교회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궁금증에 답을 주지 못하는 교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 없는 교회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녹취]
(전세훈 / 청년단체 배움품앗이 대표)
“(교회를) 떠난 이유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교회였기 때문이지만,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는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는 평안하고 따듯한 교회를 원한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심각한 세대 갈등이 교회 안에서도 우려할 수준으로 깊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녹취]
(김민아 / 한국기독학생연합회)
“육사 출신 목사님의 정치적 발언, 그 다음에 교회 내 어른 세대의 기복신앙 중심의 기복적인 신앙 양태. 그것을 동의할 수 없고 그것 때문에 교회가 싫어지는 청년세대 이런 얘기가 있었고요. 그리고 핫했죠. ‘자네는 조국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니?’ 이런 얘기들이 우리가 느끼는 세대 갈등의 양상이었다고 이야기 나왔습니다”

청년들은 교회 내 세대갈등이 봉합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비관적인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고, 세대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화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결혼을 주제로 한 대화에선 청년들의 이성교제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청년들에게 헌신만 요구한다는 불만은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녹취]
(백현빈 / 감리교청년회 전국연합회)
“의문이나 질문이 드는 것들은 뭉개고 청년들의 노동력만 요구하는 교회 현실을 바라볼 때, 그 교회를 다니는 게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건가 의문이 들었다고 해요.”

대화모임을 주최한 교회협의회 청년위원회는 청년들의 솔직한 생각을 취합해 청년 학생의 사회적 참여를 위한 정책 수립과 선교 프로그램 기획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NCCK 청년위원회 대화모임 / 지난 1일, 서울 홍대 스페이스M
(영상취재 /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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