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중국어 목회학 석사과정(M.Div) 폐지··· 선교사들 '유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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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중국어 목회학 석사과정(M.Div) 폐지··· 선교사들 '유지' 촉구

  • 2019-11-19 22:11

학교 측, "재정 문제와 교수 강의 부담 등으로 중단"
중국 선교 전문가들, "어려운 중국 선교 상황...미래 보며 투자해야"
"총회와 총회선교회가 함께 나서 해결해야"

[앵커]

총신대학교가 중어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어 목회학 석사과정(M.Div), 중문부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선교사들은 최근 중국의 기독교 탄압과 이단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중국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한 중문부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총신대 신대원이 중국어 목회학 석사과정(M.Div), 중문부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 현지 목회자 양성을 위해 지난 2016년 처음 개설된 중문부는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4년 만에 문을 닫게 된 겁니다.

학교 측은 지난 학내 사태를 겪으며 후원이 감소했고, 이로 인한 재정적 문제 때문에 교수회의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어 목회학 석사과정은 통역비와 교재비 등 한 해에 1억원 정도의 운영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강사법으로 인한 교수들의 강의 부담 증가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총신대 관계자]
"재정적인 상황 면에서 현재는 중단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학내 사태 거쳐오면서 재정적으로 쉽지가 않은 것이 가장 큰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총신대의 결정이 근시안적이라며, 선교적 차원에서 중문부를 유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선교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선교사들이 대거 추방당하고 신천지 등 각종 이단들이 득세하는 상황 속에서, 건전한 현지 목회자를 세우는 일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해 부터 기독교를 5년 안에 중국화 하겠다고 밝히고, 대대적인 탄압과 교리 이식 등을 진행하는 가운데, 올바른 신학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문지웅 목사 / 서향교회, 전 중국 A신학교 원장]
실제로 중국 내에서 신학교육을 하기 어려워졌으니까요. 신학교들을 다 색출하고 탄압하고 무력화시키는 와중에...총신 중문부는 전략적이고 실효적이거든요. 그런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거죠. 앞으로 양질의 중국 현지인 교수들이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거든요. 이것이 10년, 20년 축적된다면 굉장한 도움이고..."

전문가들은 총회 선교부와의 협력을 통해 추방 선교사들을 교수요원으로 활용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중문부 학생들은 학생비자를 발급 받아 3년 동안 체계적으로 신학을 공부할 수 있는 중문부 과정이 유지되길 바랐습니다.

중문부 학생들이 벌인 중문부 폐지 반대 서명운동엔 총신대 신대원 학생 74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중문부 학생들은 지난 6월, 중국어 목회학 석사과정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샤오위(가명) / 총신대 중국어 목회학 석사과정]
중국은 사실 신학 기초는 튼튼하지 않아요. 총신대처럼 전통적인 학교에서 신학 기초 튼튼하게 세울 수 있는 것 자체가, 저희한테는 3년동안 공부하는 게 너무 귀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 와서 공부하는 이유는 (중국에) 신학교 세우고 싶대요. 세계선교 방면에서 얼마나 큰 도움인지 보시고 한 번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한편, 이번 사안은 단순히 학교운영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선교 전략과 방향에 직결된 것이므로, 총회와 총회 선교회가 나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승원 교수 / 총신대]
(선교적 차원에서) 이것은 단순히 신대원의 커리큘럼 사안이 아니라, 총회적으로 관심을 갖고 할 사안이 돼버린 것 같아요. 총회와 특별히 GMS(총회세계선교회)와 학교가 협력해서 이런 문제들 풀고 체계화하고...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엄청난 물적, 인적 자원을 투자한 중국 선교가 커다란 벽을 마주한 지금, 중국 선교를 향한 대승적 차원의 대안이 필요해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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