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자살에 대한 비유-언급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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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자살에 대한 비유-언급 주의해야"

  • 2019-11-28 18:52

[앵커]

최근 유명 연예인의 사망 소식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면서, 자칫 모방자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일, 교회에서도 사회적 병폐인 자살문제를 언급할 때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유명 연예인들의 잇단 비보가 들려오면서, 일명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르테르 효과는 자살한 유명인을 자신과 동일시해 극단적 선택을 따라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최근 사망한 이들이 모두 아이돌 출신이어서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됩니다.

실제 지난해 자살자 수는 1만3670명으로, 5년 만에 1207명 증가했습니다.

유명인 자살 직후인 지난 해 1월(1128명, 22.2% 증가)과 3월(1409명, 35.9% 증가), 7월(1183명, 16.2% 증가)에는 전년도보다 자살자 수가 크게 늘어 모방자살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는 교회에서도 목회자들의 발언이나 설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는 설교는 교인들에게 가장 강력한 미디어라면서, 자살에 대한 비유나 언급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성돈 대표 /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자살이라는 문제를 그냥 죄로 뭉뚱그리거나 아니면 개인의 문제로 뭉뚱그리거나 이런 것은 피해야겠고요. 유명인이 죽었을 때 마치 남의 일 처럼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실제적으로 우리 가운데서도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우리 교회 가운데서도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라는 것을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자들이참고할 수 있는 자살과 관련한 설교지침도 나와 있습니다.

지난 2008년 탤런트 최진실 씨 사망 이후 교계 여러 단체들이 공동으로 만든 것으로, 자살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거나 미화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흥미를 끌기 위한 예화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면, 자살 문제의 사회적 심각성을 환기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등 예방을 위해 이야기 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조성돈 대표 / 기독교자살에방센터 라이프호프]
"이런 어려움이 있으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저희 같은 라이프호프 같은 전문기관이라든가 이런 데가 있음을 알려주셔서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고요. 주보에다가 이런 어려움이 있을 때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들을 적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을 소중히 하는 교회가 자살의 문제에 관심있게, 그러나 올바르게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내호 편집 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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