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막장극장 같은 감리회 본부

  • 2019-12-06 22:26

3대 개신교단 중의 하나인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감독회장을 둘러싸고 볼썽사나운 반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명구 감독회장 취임 후 직무정지와 복귀, 직무정지를 거듭하며 이어져온 사태가 정점에 다달은 느낌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정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은 상식적이라 할수 있는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명구 감독회장의 직무와 관련된 소송은 4건입니다.

하나는 직무정지 가처분 사건이고 다른 두건은 선거무효소송과 당선무효 소송입니다.

전명구 감독에 대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은 지난달 대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직무정지 가처분 사건을 대법원이 확정한 이후 모 목사가 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대법원이 각하하는 촌극이 벌이지기도 했습니다.

이제 남은 사건은 선거무효 소송과 당선무효 소송입니다.

두 소송의 당사자들이 소송을 취하해 전명구 감독회장이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 2일 입니다.

그런데 전명구 감독의 복귀소식은 하루만에 뒤집혔습니다.

소송의 당사자들이 소송 자체를 취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고취하서를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엉뚱한 서류를 제출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법원은 홈페이지에 사건 종국이라고 공표하는 등 사건당사자들과 감리회, 대법원이 모두 오류를 범하는 희대의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상고취하, 무효, 소취하 등 사흘동안의 복잡한과정을 거쳐 결국 당선무효소송은 계속 진행되게 됐습니다.

복잡한 일들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감리교 본부에서는 아주 심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소송의 피고인 감리교본부가 상고취하서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본부 직원들이 윤보환 감독대행도 모르게 직인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여러사건들은 감리교의 비정상적인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감리교는 이런 비정상이 권력집중에 있다고 보고 지난 10월 감독회장직을 4년 전임제에서 2년 겸임제로 바꾸는 등 장정개혁을 추진했지만 입법의회에서 부결됐습니다.

감리교 지도부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일들이 전체 교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수 없습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감리교의 발전은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는 교인들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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