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지방자치단체 강좌·대관 이용해 포교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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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지방자치단체 강좌·대관 이용해 포교활동

  • 2019-12-09 22:31

구청 평생학습관·청소년수련관 등 통해 포교
이단 전문가들,"공공기관의 신뢰성 이용...각별한 주의 요구"

[앵커]

이단 신천지가 최근 서울시내의 구청에서 진행하는 시민대상 강좌에 강사로 참여하는가 하면 청소년 수련시설을 대관해 청소년들을 상대로 문화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신천지 포교활동이 우리의 실생활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요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서울시 모 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는 학습강좌를 들었던 A씨는 신천지에 빠질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강사에게 개인상담을 받던 중 성경공부가 도움이 될 것이란 조언을 받아 3개월 넘게 성경공부를 진행했는데 알고보니 신천지였던 겁니다.

신천지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 전혀 알지 못한 채 센터 교육까지 받게 됐지만 다행히 직장 동료 중 신천지 피해 가족이 있었고, 그들을 통해 그 강사가 신천지 임원이었단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00구청 수강생]
"문화센터 갔다가 강의듣고, 상담을 하면 성경공부를 무료로 할 수 있는 과정이 있으니깐 그걸 소개해주면 어떻겠냐 해서 소개해주고 그래요. 개인적으로 만나서 선교사나 목사라는 분을 소개해줘요. (그분이)1대1로 성경공부를 가르쳐줘요. 그 다음에 조금 더 심화교육을 하자고 해서 센터로 데리고 가요."

재능나눔으로 진행되는 구청 학습강좌의 특성상 엄격한 검증절차 없이 강의 이력과 간단한 면담 등을 통해 누구나 강사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해당 강좌는 최근까지도 진행됐습니다.

이에 대해 강사 이 모씨는 수강생에게 성경공부를 제안한 적이 없다고 부정하며, 불법적인 내용도 아니거니와 답변을 해야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전환----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지난주, 부평구청소년수련관에 앞에서 신천지 유관단체 IWPG에 대한 대관 취소 시위를 벌였다.

 


위장단체를 이용한 신천지의 시설대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일산 킨텍스 등에 이어 이번엔 부평구청소년수련관을 대관했습니다.

오는 27일 부평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평화 울림제 축제'는 세계여성평화그룹, IWPG가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일반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행사는 겉보기엔 평화를 추구하는 문화행사 같습니다.

하지만 IWPG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가 대표로 있는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의 하위 조직으로, 신천지의 포교활동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신천지 관련단체입니다.

신천지 피해가족들은 "이번 행사는 신천지 포교활동의 일환"이라며 "참가자의 개인정보 등이 신천지 포교에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관에서 가출과 학업포기, 이혼 등을 조장하는 신천지의 행사가 개최돼선 안된다"고 주장하며 대관 취소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삼산 청소년 수련관은 IWPG 대관을 즉시 취소시켜주시기 바랍니다. 가출, 부부 이혼 조장으로 가정을 파탄 내고 있는 신천지의 대관이 웬 말입니까."

이에 대해 부평구청소년수련관 측은 "신천지 유관 단체임을 전혀 몰랐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대관 취소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천지의 포교활동이 지역자치단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은 검증된 기관으로서 주는 신뢰감이 포교 대상자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등 포교에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공기관의 신뢰성을 이용한 이단의 포교뢀동이 우리생활 깊숙히 파고 들고 있어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최내호]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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