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기독교 문화계는 침체 속 새로운 시도 돋보여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올 해 기독교 문화계는 침체 속 새로운 시도 돋보여

  • 2019-12-12 21:57

[앵커]
올해 기독 문화계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던 걸로 분석됐습니다.

감각적인 라이브영상을 통해 공감을 얻는 워십팀과 신학서적에 일반학문의 해석을 덧붙여 발행하는 출판 문화가 등장했습니다.

이빛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기독교문화계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기독 영화계 분석에 나선 필름포럼 성현 대표는 "올 한 해 개봉한 기독교 영화는 모두 다섯 편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성 대표는 "'천로역정' 외엔 해외 기독 영화의 개봉이 없었다"며, 국내 기독 영화 시장의 반응이 적어 해외 영화의 배급 노력이 적은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또 국내 기독 영화 또한 다큐나 재현의 범위를 넘지 않고 있음을 한계로 지적했습니다.

관객들이 기독 영화에 바라는 바가 명확하고 교회 단체 관람 등을 위해서도 보수적인 입장의 기독 영화를 선별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현장음] 성현 대표 / 필름포럼
"현장에 있다보면 아쉬움이 관객들이 기독 영화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세요. 아주 보수적이세요. 그러니까 보수적이란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안전한 거죠. 성경 그대로를 재현하기 원하세요. 조금 더 충분히 간격이 있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들이 있거든요. 성경의 내러티브 안에.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들어가면 굉장히 불편해 하세요. 중장기적으로는 결국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시나리오를 개발하려는 노력들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CBS가 영화 '천로역정'과 '북간도의 십자가'를, 커넥트픽쳐스가 영화 '교회오빠'를 배급하며 선전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시도로 평가됐습니다.

또 기독영화로 분류할 수는 없으나 기독교적 이야기구조와 은유를 가진 '행복한 라짜로'와 가스펠 콘서트를 다룬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이 개봉해 기독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습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광야아트센터에서 열린 기독문화단 CC+ 2019 결산 세미나.

 


지난 5일까지 유통된 올해 기독 음반 타이틀 수는 모두 1,374개로 집계됐습니다.

CD형태로 발표되던 음반이 이젠 음원 형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찬양사역자 김명식 교수는 개 교회 예배팀 찬양이올해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삼일교회 '삼일 POP'와 만나교회 '브라운워십'에서 이젠 사랑이넘치는교회의 '제닛시'와 높은뜻정의교회의 '세임윌' 등의 찬양으로 세대교체되며 인기를 유지했다고 말했습니다,

SNS 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워십팀 '위 러브'의 완성도 높고 감각적인 라이브영상이 주목할만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됐습니다.

또 유튜브가 여러 음악 재생 플랫폼 보다 기독 음악 공유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변화로 꼽혔습니다.

올해 기독교 출판계에선 스테디셀러와 고전이 강세를 보이면서 '5가지 사랑의 언어'와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천로역정' 등이 재출간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기존 신학 관련 분야의 책들에 학문적 연구를 더하거나 사회적 이슈를 신학적 견지에서 살피려는 시도가 늘었습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은 SNS 상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이른바 '인플루언서'를 통해 책을 홍보하는 풍조가 생겨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비자에게 책을 추천해 주는 일명 '북 큐레이션'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특정 기독교 콘텐츠만 선별해 판매하는 '기독교 큐레이션 서점'도 등장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기독 공연계는 대부분 교회 공간 대여하고 유료 공연이 많지 않아 전체적인 공급과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유일한 기독 공연 전문공연장인 광야아트센터의 경우, 올해 다섯 작품을 198회의 공연을 통해 선보였고, 이를 관람한 관객은 모두 3만 4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유료 관객은 3만 1천여 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유료 관객 비율이 90%를 넘어가는 점이 고무적이라 평가됩니다.

또 주요 음악방송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빅 콰이어'와 블랙가스펠을 선보이는 '헤리티지'의 공연 등이 성황리에 개최되며, 유독 합창단의 공연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조세희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