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혁명 100주년 기념 한국기독교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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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혁명 100주년 기념 한국기독교인 선언

  • 2019-12-18 17:06

 

[앵커]

3.1운동 1백주년이 되는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들이
과거에 대한 죄책고백과 새로운 다짐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3.1혁명 100주년 기념 한국기독교인 선언’에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교계 지도자들이 다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기독교계 인사들과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들이
3.1운동 백주년의 해를 마무리하면서 ‘자유와 상생, 평화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3.1혁명 100주년 기념 한국기독교인 선언’은 한반도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이래 처음으로 교회가 공적 역할을 감당했던 일이 3.1운동이었던 사실을 상기하며,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추진돼 왔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선언문에서 100년 전 3.1혁명은 자주독립, 자유민주, 평화적 인류공영을 꿈꿨고,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 역사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새로운 1백년을 향한 다짐에 앞서 지난 과거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죄책을 먼저 고백했습니다.

해방 후 이념과 노선갈등으로 인한 민족의 분열과 남북분단, 그리고 동족상잔의 비국을 낳은 한국전쟁, 북한의 공산독재와 남한의 반공독재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아픔을 방기하거나 획책한 교회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녹취]
(한국염 목사 / 정의기억연대)
“(한국교회는) 이 땅의 고난받는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정의와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며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막상 해방과 독립으로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자 독재체제 유지와 외세 의존을 정당화하거나 편을 드는 사태가 발생했다. 참으로 가슴을 칠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사회 발전과 더불어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그 여파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교파 분열과 교회 분열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난 교회의 모습도 반성했습니다.

[녹취]
(신경하 목사 / 전 감리교 감독회장)
“이러한 일탈의 배후에는 신앙의 성숙이 아니라 교세의 양적 성장이 가치의 척도가 되는 타락한 번영신학이 흉물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이제 한국 기독교회가 복음의 기본으로 돌아가 십자가 고난의 신앙과 고난에서 승리하는 부활 희망의 신앙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촉구한다.”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뤘으나 여전히 강대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서
기독교인들은 튼튼한 자주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은 약소국을 강탈하거나 착취하는 제국주의적 힘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갱생하면서 어려운 이웃 나라를 도우며 인권과 정의가 성장하도록 격려하고 헌신하는 힘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배타적인 민족주의나 폐쇄적인 국가주의를 배격한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온 세계와 함께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를 심고 가꾸는 일에 연대하며 공생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경민 목사 / 느헤미야 이사장)
“하나님이 우리나라 편이 되어달라고 기도하기보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해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으로 애국하는 길이며 동시에 하나님께 순종하는 길이다”

이들은 3.1혁명 1백주년이 되기까지 이 땅에 함께하신 임마누엘 주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면서, 사회양극화 해소와 사회평등 실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부와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 수립 등 그리스도께서 부여하신 사명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선언문은 사회 각분야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들의 참여로 작성됐으며, 3천6백여 명이 발의자로 참여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3.1혁명 100주년 기념 한국기독교인 선언 발표 / 지난 17일, 서울 정동제일교회
(영상취재 /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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