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과천시 건물 차명 건축허가 신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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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과천시 건물 차명 건축허가 신청 논란

  • 2020-01-20 22:04

[앵커]

과천시 중심가에 위치한 신천지 건물의 재건축 문제를 둘러싸고 신천지와 지역주민들의 갈등이 십수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신천지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건축이 추진되자 과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이단 신천지가 경기도 과천에 건축을 추진하다 번번히 좌절되자 위장 단체를 내세워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역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한 재단법인이 신천지 소유 건물을 재건축하겠다며 건축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건축허가 신청서를 낸 재단법인에는 과거 신천지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인물인 A씨가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철원 공동대표 / 신천지대책 과천시 범시민연대]
"우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사진 중에서 선임으로 추측되는 000이란 이름을 발견했다, 신천지에서 앞장서 활동하던 000과 동일 인물임을 확인했다, 고로 이 재단법인은 신천지의 위장단체로 추측이 된다(라는 입장입니다)."

논란이 된 A씨는 과거 신천지 청년회장 등을 역임하고, 신천지와 정치계를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천지대책 과천시 범시민연대는 "이번 건축허가 신청 역시 위장단체를 내세운 신천지 측의 13번째 재건축 시도"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천지측은 지난 2008년부터 이 건물의 재건축을 시도해왔습니다.

하지만, 도심 한복판에 반사회적 집단인 신천지 건물이 들어서면 안된다는 과천지역 시민들의 반대가 커 건축허가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에 위치한 신천지 소유 건물.

 


특히, 세 번째와 네 번째 재건축 시도에서 신천지란 이름대신 신천지측 장로 개인 이름을 사용해 건축허가를 신청했다가 실패한 바 있습니다.

신천지 측은 지난해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일산 킨텍스 등을 사용하기 위해 위장단체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엔 신천지가 정체를 숨기고 접근해 포교하는 이른바 '모략전도'에 대해 법원이 종교의 자유를 넘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하기도 했습니다.

신천지 전력이 있는 A씨가 속한 법인이 건축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과천지역 교계뿐만 아니라 주변 상인,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 전반으로 건축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천지대책 과천시 범시민연대는 시민 3천2백여 명의 서명을 모아 과천시에 반대 민원을 제출했고, 2차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완태 공동대표 / 신천지대책 범시민연대]
거기에 신축을 한다면 그분들의 소위 커리큘럼, 교육문제를 거기서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반드시 그럴 것이다, 그래서 그걸 특별히 반대하게 됐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우리도 같이 협조해야할 문제다' 그렇게 시민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편, A씨는 CBS와의 통화에서 건축허가 신청을 한 재단은 이사장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이지 개인 소유가 아니라면서, 정상적인 매매계약을 통해 진행하는 사업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과거 자신의 신천지 활동에 대해서도 "다 옛날 일"이라며 "이번 건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으로 사업에 피해가 있다며 "본인은 이번 건축 건에서 손을 떼고, 내부적으로도 건축을 철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습니다.

[A씨]
"다 옛날 이야기이고, 이거랑 무슨 상관이라고 전화를 주신거예요. 정상적인 매매계약을 가지고 진행하는 사업을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이상한거죠."

과천시는 신천지가 위장단체를 내세워 건축허가를 신청했다는 지역사회 반발과 관련해 건축관계법과 시민들의 민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취재 최내호]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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