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코로나19에 얼어붙은 기독 문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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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코로나19에 얼어붙은 기독 문화계

  • 2020-03-06 18:41

[앵커]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기독교 문화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기독영화들의 개봉일이 예정일보다 늦춰졌고, 공연을 비롯한 문화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됐습니다.

이빛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산 기세에 문화 산업 전반이 얼어붙었습니다.

2월 국내 공연 매출액은 208억여 원으로 1월 매출액 403억여 원의 절반 수준이고, 영화 역시 1월 1천 437억여 원에서 2월에는 623억여 원으로 매출액이 절반 이상 급감했습니다.

기독 문화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서울 대학로에서 상연하던 뮤지컬 '지저스'의 경우, 관객들의 발길이 서서히 끊기면서, 지난달 넷째 주부터 공연을 무기한 중단했습니다.

기독 뮤지컬들을 제작해왔던 광야아트센터의 경우도 다음 달로 예정돼 있던 후속작 '루카스'의 상연 일정을 다시 고려하고 있습니다.

기독문화플랫폼 수상한거리에서 준비한 '예람워십 토크콘서트' 등의 공연도 잠정 연기됐습니다.

기독 영화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교회오빠'의 개봉일이 이번 달 12일에서 26일로 연기됐고, 지난달 27일로 예정돼 있던 특별시사회도 전면 취소됐습니다.

교회오빠 배급사인 커넥트 픽쳐스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위험을 줄이고자 영화의 개봉일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교회오빠' 배급사 커넥트픽처스 측이 보도메일을 통해 개봉일 변경 소식을 전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도 이번 달 5일로 예정돼 있던 시사회 일정을 16일로 연기했습니다.

영화를 제작한 배영호 프로듀서는 "밀폐된 장소에서의 다중 집회를 자제해 달라는 정부방침에 따라 부득이 시사회를 연기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기독영화관 필름포럼의 경우, 지난달 25일 문화선교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영화 '기생충'의 씨네토크행사를 아예 취소했습니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영화관의 임시휴관을 결정했습니다.

기독 영화관 필름포럼이 이달 8일까지 진행 예정이던 임시 휴관을 연장했다.

 


[전화인터뷰] 조현기 프로그래머 / 필름포럼
"그전부터도 1월 코로나 때문에 (관객들이) 계속 감감을 했었는데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해서 급감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런데 이게 필름포럼 예술극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영화 산업 전반적으로요. 작년대비 전체 스코어 전체 매출액이 반절 딱 깎인 상황인 거예요. 그렇게 되면 멀티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같은 영화인들은 더 지금 안 좋은 상황이니까."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음달 28일부터 예정돼 있던 국내최대기독영화제인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역시 6월 2일로 개막일정을 연기했습니다.

또 찬양집회를 비롯해 사람들이 모이는 문화행사는 대부분 취소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요한 찬양사역자
"개인적으로는 한 20회 정도가 아예 취소가 됐어요. 1월 마지막 주부터 2월에 잡혀 있었던 게 다 취소가 됐다고 보는 거죠. 특별히 많은 공연 업계, 또 행사를 진행하면 조명, 음향 이런 부분들이 같이 진행이 돼야 되잖아요. 모든 게 다. 연기가 되는 차원은 일부고 아예 다 취소가 돼서 그래서 아마 이번 겨울이 문화사역 업계에 계시는 분들한테는 너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정도로 힘든 시간일 거예요."

코로나19 감염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장기적인 문화 침체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영상편집] 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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