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법인사무실도 위장 의혹..서울시 서류 확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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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법인사무실도 위장 의혹..서울시 서류 확보 못해

  • 2020-03-09 20:18

[앵커]
서울시가 오늘(9일), 신천지 사단법인 점검에 나섰지만 아무런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시는 이에 앞서 법인등기에 있는 사무소에 대해 점검에 나섰지만 이미 지난해 이전한 사실을 학인했습니다.

신천지측이 위장사무소를 내세워 행정집행을 방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한 신천지 시설.

감염병 예방법에 근거해 이미 시설 폐쇄 조치가 내려진 곳이지만, 임시로 문이 열리고 방역원들과 함께 서울시와 동작구 관계자들이 진입합니다.

서울시와 동작구가 신천지 사단법인, '새하늘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 사무소 현장 점검에 나선겁니다.

서울시는 법인의 '재산 목록'과 '이사회 회의록', '수입 지출에 관한 장부' 등을 확보해 법인 운영실태를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사무소엔 법인 관련 서류들은 없었습니다.

점검에 나선 서울시는 "비치의무가 있는 서류들이 없었다"며 "해당 시설이 신천지 법인의 주사무소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김경탁 과장 / 서울시 문화정책과]
각종 회의록이나 사원명부나 이런 비치 의무가 있는 서류들이 지금 전혀 비치돼있지 않은 걸 확인했습니다. 이 사무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많이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두 차례나 신천지 법인 사무소 현장 점검을 시도했으나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등기상 주소지로 등록된 강남구 논현동의 법인 사무소는 이미 지난해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법상 법인이 사무소를 이전하면 3주 내 이전 등기를 해야 하지만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겁니다.

이후 서울시는 사단법인 추적과정에서 신천지측으로부터 용산 소재 주소지를 받았지만 확인 결과 신축 증인 건물 주소지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다시 신천지 측에서 동작구 소재 주소지를 주사무소라고 주장해 세번째 현장점검을 나섰으나 이번에도 허탕이었습니다.

[김경탁 과장 / 서울시 문화정책과]
사실 여기도 사단법인 측에서 처음에는 용산의 한 사무소를 이야기해서 확인결과 거기도 아닌 곳이고, 오늘 또 와보니 사무소의 기능을 하는 걸로 파악되는 게 없어서 상당히 지금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현장 점검이 이뤄진 동작구 소재 사무실은 법인 사무소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법인 현판 없이 '바이블 마음 수선소'라는 현판만 존재했고, 칠판과 함께 50여 명의 인원이 교육받을 수 있는 세미나실이 있습니다.

 


같은 건물 입주자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밤낮없이 드나들었다" 며 "노래소리가 들리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신천지 측이 코로나 사태로 사무실이 폐쇄돼 있어 자료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추후 소명자료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시는 "청문 전까지 서류 제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제출에 근거해 법인 취소 절차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천지 사단법인 취소와 관련한 청문은 오는 13일 열릴 예정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김다솔]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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