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소년사역 '교회 무관심'이 가장 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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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소년사역 '교회 무관심'이 가장 큰 어려움

  • 2020-03-10 17:59

<크리스천초대석>제주청소년사역자연합 회장 석재환 목사‧총무 이순규 목사
제주지역 교회내 교육부서 없는 곳도 많아
다음세대와 사역자에 대한 눈높이 맞춰야
가정에서 먼저 다음세대 신앙 점검해야
다음세대 신앙 ‘교회가 20% 가정에서 80%’ 맡아야

청사연 회장 제주CCC 석재환 목사

 

제주지역 청소년 사역자들의 연합체 ‘청사연’이 지난해 12월 구성됐다.

제주지역 청소년 사역자들이 초교파적으로 연합체를 구성한 것은 도내에서는 처음이기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교회학교와 기독학생회가 해마다 줄고 있는 상황에 청사연의 출범이 제주지역 청소년들 사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줄 것을 기대한다.

<일문일답>

▶청소년사역자연합 ‘청사연’은 어떻게 결성하게 되었나?

=이순규> 제주지역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그동안 함께 사역하는 공동체나 연합체가 없더라. 몇몇 사역자들이 모여서 청소년 사역자들도 힘을 모아보자고 의견을 모으면서 지난해 12월에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

▶청사연에 함께하는 분들이 몇 분정도 되나?

=석재환> 제주에서 사역하는 청소년 사역자나 청소년 담당 목사, 간사 등 총 16명이 함께 사역하고 있다.

청사연 총무 제주중앙고 교목 이순규 목사

 

▶모든 교회가 다음세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현장에서 청소년을 만나보면 어떤가?

=이순규> 요즘 청소년들 만나보면 교회에 대한 관심이 없다. 교회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도 모르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정의조차도 잘 모르더라. 사실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절실하다. 심각한 상황이다.

=석재환> 제주지역 상황을 봐도 다른 지역보다도 제주지역은 복음화율이 낮기에 청소년들의 복음화율도 낮은 상황이다. 어렵다. 현재 제주지역 중학교는 35개, 고등학교 30개중에서도 교회나 신앙을 가진 친구들은 해마다 줄어가고 있는 열악한 상황이다.

=이순규> 기본적으로 청소년도 적은데 어린 시절 유초등부때 교회 다니던 친구도 사춘기시절을 겪으면서 학원에 다니고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커지면서 교회와 더 멀어지는 것 같다.

▶석재환 목사님은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두루 만나는데 상황이 어떤가?

=석재환> 어린 시절부터 교회 다니던 청소년들이 대학에 오면 자유로운 분위기에 교회 출석도 뜸해지고 학교 동아리나 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신앙이 아닌 부모에 의해 교회에 출석했던 친구들은 신앙을 떠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안타깝다.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이순규> 무관심이다.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도는 많아졌으나 실질적으로 현장 속에서는 그 관심에 비해 무관심하다. 눈높이에 맞춰서 교회로 데려 오던가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여전히 교회에서는 20~30년 전의 상황만 생각하니 시대적인 괴리감과 필요한 지원은 부족하다.

=석재환> 교회마다 다음세대에 대해 얘기하지만 정말 필요한 관심은 부족한 것 같다. 한국교회의 미래인 아이들에 대해 눈높이에 맞춰서 투자나 관심, 지원은 부족하다. 사역자만 잘 해주기를 바라는 상황인데 실질적으로 사역자에 대한 지원이나 관심은 부족하다보니 사역자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다음세대 사역도 장기적으로 봐야하는데 빠른 결과를 원하는 교회가 많다보니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다. 어디나 지지기반이 필요하다. 그래야 사역자들이 교회와 함께 장기적으로 사역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제주지역 교회는 교육부서가 없는 곳도 많다. 현실적으로 모든 교회의 청소년을 케어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가?

=이순규> 청사연에서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안했지만 교회학교와 담당 목회자가 없는 소외된 친구들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를 모두가 고민하고 있다. 청사연이 앞으로 함께 꿈꾸며 나아갈 것이다.

▶최근에 청사연에서 2020비전발표를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이순규> 청사연이 앞으로 함께 사역하고 제주의 청소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온전히 복음을 전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 사역자들도 최대한 제주에서 청소년들을 섬기고 세워주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세웠다. 제주가 청소년들의 전초기지로 세워 청소년 축제들을 만들어서 전국에서 모두가 제주로 모이게 하는 꿈도 나눴다.

=석재환> 청사연은 각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섬기는 사역자들이 모였다. 함께 모여 보니 모두가 청소년을 사랑하고 공감대가 같더라. 제주에서 청소년들을 어떻게 살려볼 것인가에 마음을 모아보니 그것 자체만으로 큰 힘이 되더라. 혼자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무엇을 하기 보다는 우리가 먼저 하나 되고 연합되면서 같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기도하자는 의미로 이 모임이 시작되었다. 지금 한 달에 한 번씩 모이고 있는데 모일 때마다 마음을 합하여 기도하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비전을 세워가게 될 것이다.

▶다음세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가정들이 많다. 부모들에게도 한 말씀.

=석재환> 신앙은 혼자 갖는 것이 아니고 좋은 공동체와 가정이 필요하다. 부모들의 관심이 정말 필요하다. 요즘 현실을 보면 부모들이 교회에만 보내놓고 전혀 신앙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교회에서 사역자들이 애쓰고 있지만 가정에서 관심이 없으면 자녀들의 신앙이 세워지기 어렵다. 교회에서 20%를 감당한다면 가정에서는 80% 신경을 써줘야 한다. 가정에서 신앙적인 모습들을 보여줘야 하고 믿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도 교회에서는 정말 특별하게 사랑과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 요즘 이단 신천지 같은 경우 믿음의 뿌리가 흔들리는 청소년들을 포섭한다. 교회나 가정에서 받지 못한 관심과 사랑을 이단들이 주기 때문에 결국 그들을 따라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말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청소년들을 정말 따뜻하게 사랑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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