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코로나19] ② 이중고를 겪는 미자립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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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코로나19] ② 이중고를 겪는 미자립교회들

  • 2020-03-31 19:50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는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등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CBS는 코로나19가 한국 교회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두번째 순서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주변의 작은 교회들과
작은 교회를 도우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교회를 취재했습니다..

고석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달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자립교회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 아리랑로에 위치한 예장통합총회 소속 지구촌교회.

8년 전 개척해 6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잘 성장했지만 지금은 코로나 사태 여파로 예배 드리는 교인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임대료 부담이 커졌습니다.

[인터뷰] 장승원 목사 / 지구촌교회 (예장통합총회)
"저희가 여기 임대료가 여기가 140(만원)입니다. 140인데 아무래도 그 임대료의 부분도 조금씩 이제 영향은 확실히 있죠...

김포시 김포대로에 위치한 예장백석총회 소속 함께가는교회. 개척한 지 이제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3,40대 젊은 교인 등 20여명을 중심으로 예배와 봉사, 섬김의 활동을 알차게 펼쳐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여파로 한달 전부터는 다섯명 정도 밖에 모이지 않습니다. 4분의 1로 줄어 든 겁니다.

헌금이 줄어 각종 교회 운영비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교인들과의 직접적인 교제가 없다보니 담임목사는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인터뷰] 박성락 목사 / 함께가는교회 (예장백석총회)
"목회자이지만 좀 외로운 것 같아요. 좀 외롭고 성도님들과 같이 예배하고 봉사하고 섬기고, 이랬던 모습들이 그리워지고 그래서 언제 이런 것들이 끝날수 있을까 기다림이 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 장기화되면서 어려워진 교회들이 늘고 있지만 작은교회가 작은교회를 돕자는 운동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작은교회로부터 부활절 헌금을 약속받은 대구 엠마오 교회는 또 다른 작은 교회를 돕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한창수 목사 / 대구 엠마오교회 (예장합동총회)
"너희가 한 교회 했으니 우리도 한교회 하겠다. 작은 교회라도 서로 서로 도우면 이것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원플러스 원으로 섬김 프로젝트를 하게됐고..."

코로나 사태 속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은 모든 혼란들이 정상화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승연 청년 / 함께가는교회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교회 (교인들이) 북적북적 다같이 예배드리고 다같이 교제를 나누는 시간들이 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교단들과 대형교회들이 미자립교회 임대료 지원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미자립교회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백석총회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자립교회나 상가교회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전국교회들이 코로나 극복을 위한 나눔운동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김종명 목사 / 예장백석총회 사무총장
“월세를 내시는 미자립교회 임대료를 내주는 운동도 함께 하고 있고요. 어렵지만 조금 더 형편이 좋은신 분들이 어려운 분들 돕는 일에 함께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CBS 뉴스 고석표입니다.

[영상취재 : 최현/정용현]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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