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목사“제주 행원교회 5대5 교회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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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목사“제주 행원교회 5대5 교회를 아시나요”

  • 2020-04-09 09:29

<크리스천 초대석>농촌교회에서 다음세대 사역으로 성장하는 행원교회 김요한 목사
행원교회 20년 전 봉사로 맺은 인연이 담임목사로 부임
다음세대 50% 장년세대 50%로 구성
2년 전부터 다음세대 사역에 집중하며 교회 성장
앞으로 마을과 소통창구 계속 열어야

행원교회 김요한 목사

 


제주의 동쪽지역에 위치한 농촌 마을 행원에 위치한 행원교회는 김요한 목사가 부임한 이후 5대 5 교회가 되었다.

교인이 다음세대 50% 장년세대 50%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20여명 정도였던 농촌교회가 2년 전부터 다음세대 사역에 온 교인이 힘을 쏟으면서 100여명의 교회로 성장하게 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일문 일답="">

▶제주지역 동쪽에 있는 행원지역을 어떻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행원은 바다가 아름다운 곳, 에메랄드빛 바다가 나를 맞아주는 곳, 자연스레 힐링되는 곳이라 감히 말하고 싶은 곳이다. 또 농촌의 정서가 담겨 있는 곳, 우리나라에서 풍력발전이 처음 시도된 곳으로 정말 바람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470여 세대가 살고 있는데 대략 천명정도가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이 있는 동네라고 할 수 있다.

▶농촌지역인데 행원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전체교인 사진 중에 상당수가 다음세대인 어린이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원래 교인들 가운데 어린이들이 많았나?

=제가 부임해서 왔을 때는 교회학교 친구들이 10명 정도 있었다. 당시 원로장로님 자녀 말고는 시무장로님이 가장 젊은 편에 속해 있었다. 교회가 10년, 20년 이후에는 대가 끊길 수도 있겠다는 절박한 생존의식이 들었다. 마을의 아이들이 교회 앞 초등학교에 있는 것을 보고 이 아이들을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음세대 사역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행원교회 부임한 지는 얼마나 되는지?

=2017년 12월 3일에 부임했으니 2년 4개월이 되었다.

▶그 당시 10명 정도였던 아이들이 지금은 몇 명 정도가 교회에 나오고 있나?

=지난해 동역자 수련회에서 파악해 보니 4살 아이부터 청소년까지 50여명정도 되고, 어른도 5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이 되었다. 교인들이 우리교회는 다음세대와 장년이 5:5라고 5대 5 교회라고 부른다.

▶행원교회와는 오랜 인연이 있다고 하던데?

=행원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신학교 3학년때 선교에 비전을 주셔서 열방대학 DTS 훈련을 받았다. 그 때 간사님이 섬기는 교회에 함께 가게 된 교회가 행원교회고 그 후로도 원로목사님이 때마다 귤도 보내주시고 서울 오면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관계가 연결되다가 다시 20년 만에 담임목사로 오게 되었다. 그 당시 임신하셨던 권사님의 자녀가 지금 대학교 4학년이 되어 교회반주를 맡고 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니 복음의 아름다운 세대가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요즘 각 교회들마다 다음세대에 대한 고민들이 많다. 교회마다 여러 프로그램들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농촌교회와 도심에 있는 교회들 간에 환경과 여러 조건들이 맞지 않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던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장점도 있다고 생각된다. 어려운 부분은 자원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기회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점이 있기에 장점을 잘 살려서 접근하면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하다보니 선교의 열매도 있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그 선교의 열매를 성도님들도 보고 좋아하시고 더 힘을 얻게 되는 상승작용이 생긴 것 같다.

▶행원지역에서 어떤 다음세대 사역을 했는지?

=다음세대의 핵심은 같이 잘 노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말인데 무장해제 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놀면 무장해제 되지 않나. 나 역시 차량운행하다가 아이들에게 농담도 하면 아이들이 무장해제 된다. 그때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걸 느낀다. 그러면 교회 오는 것도 좋아하게 되고 또 친구들을 데리고 오게 된다.
부모들도 아이들이 교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온 것을 알면 앞으로도 교회에 가라고 환경을 열어주는 것을 보게 되기도 한다.

▶행원교회에 부임하기 전에도 다음세대 사역들을 했었는지?

=그렇다. 행원교회 부임 이전에 청소년 사역을 13년동안 해 왔다. 청소년 사역의 핵심은 아이들과 몸을 부대끼는 거다. 부대끼면서 그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의 자리로 낮아지는 것이 사역의 핵심이었다. 그 후에야 복음과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거라는 것을 경험했기에 행원교회에 와서 어떻게 다음세대를 섬겨야 할까 고민했을 때 ‘잘 놀자’ ‘잘 먹고 마시고 놀자’는 잔치의 영성을 베풀어 보자고 생각했다.

하나님의 나라의 비유가 잔치중의 하나로 표현되지 않나. 그 잔치를 이 마을에서 베풀어 누려보자 했더니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다음세대들과 마을주민들이 하나되는 잔치를 하나님께서 누리도록 기회를 많이 열어주신 것 같다.

▶행원에서 토요문화교실이 유명하던데 무엇인가?

=아동부 전도사와 함께 어떻게 해야 아이들과 잘 놀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교회 마당앞에 대형 트램펄린도 설치하고 놀기도 했지만 비가 오면 할 수도 없어서 실내프로그램들을 고민하게 되었다. 한 달에 두 번씩 프로그램을 잘 준비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슬라임이나 쿠키도 만들기도 하고, 빼빼로 데이 때는 친구들과 부모님께 선물할 빼빼로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피자반죽도 직접 해보고, 교회 옆에 설치된 화덕에서 직접 피자를 구워보기도 했다.

날씨가 좋은 날은 구이데이로 정해서 고기와 달고나도 구워보는 등 아이들이 좋아할 프로그램들을 2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어떤 때는 주일에 교회 오는 아이들보다 토요문화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더 많을 때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전도사님과 장로님, 성도님들이 함께 뒤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계시기에 또 가능하다고 본다.

토요문화학교

 


▶농촌교회들이 또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담임목사가 다음세대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임목사가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세대 사역은 누가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목사님 장로님, 성도님들이 다 같이 해야 한다. 다음세대 사역들을 알고보면 수고스러운 일이 굉장히 많고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불편함을 즐거움으로 만들어내는 영성이 교회에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부는 남선교회 분들이 맡아서, 아동부는 여선교회에서 명단을 나누고 사진과 기도제목을 나눠주고 새벽마다 내 아이라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실질적인 수고하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팁을 드리면 목사님들이 잘 할 수 있는 것,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다보면 방법이 생기고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제주의 농촌지역에서 사역하는 목사님들과 연대도 필요할 것 같다.

=나 역시 농촌 지역선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서 선배들의 정보들을 찾아보면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고 좌충우돌 겪으면서 길을 찾아온 것 같다. 이런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촌지역 교회의 사역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모임이 있다면 동참하고 싶다.

▶지역을 섬기는 일은 어떤 사역 하고 있는지?

=지역을 섬기는 일은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임하기 전부터 부활절에 행원 마을 8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계란을 돌리는 일을 하고 있었고, 추수감사주일에는 국수를 돌리기도 하고 마을을 위한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그 중에 제일 기억 남는 것은 작년 이맘 때 했던 '추억의 교복사진' 찍기였다. 동네 어른들을 교복을 입게 하고 사진을 찍어드렸다. 많은 분들이 오랜만에 학창시절 교복을 입고 행복해 하셨다. 120명 정도가 참여하셨는데 개인 사진, 가족 사진, 동창회 사진을 찍어서 동네 카페를 빌려서 전시회도 열었다.

그때 부활의 기쁨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른이든 아이든 모두가 추억이 필요한데 그 추억을 교회에서 제공했더니 그 날 교인보다도 마을 주민이 더 많이 오셔서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던지 마을과 소통의 창구를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다.

추억의 교복사진

 


▶앞으로의 비전이 있다면?

=마을 분들에게 행원교회가 그들끼리의 교회가 아니라 우리의 교회로 인정받는 것이다. 이제 그 시작을 한걸음 내딛은 것이라 생각하고 5년 후 10년 후에는 내가 교회 다니지 않지만 행원교회가 있어서 우리 행원마을이 행원다워졌다고 이야기를 듣는 그런 교회가 되길 감히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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