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속 평소와 달랐던 부활절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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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속 평소와 달랐던 부활절 예배

  • 2020-04-13 17:16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는 12일 부활절을 맞아 교인들에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부활절달걀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꿈의교회)

 

[앵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해 부활절에는 대다수 교회들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현장예배를 드린 일부 교회들도 방역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며 부활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 아침.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예년과 달리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대축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실황은 각 가정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습니다.

이경호 주교는 설교에 앞서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경호 주교는 “코로나19의 공포는 우리들의 만남과 인간관계, 신앙생활, 교회의 역할과 사명, 자연과 피조물을 더 깊이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경호 주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우리가 함께 부활 대축일을 기뻐하는 성찬예배를 드리지 못하지만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한몸을 이룬 여러분이 있어서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죽음의 두려움과 공포 가운데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부활의 기쁨과 생명을 나눠주는 그런 복된 삶이 되기를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국내 감리교단 최초 교회인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도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렸습니다.

온라인으로 송출되는 예배였지만, 예배 형식과 경건함은 그대로였습니다.

정동제일교회 송기성 목사는 “목회를 45년 하면서 부활주일에 텅 빈 예배당에서 설교하고, 녹화 영상으로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것을 생각할 때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송 목사는 “여러분이 모인 그곳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영적인 산 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축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마포구 100주년기념교회를 비롯해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예배를 드렸으며, 현장예배를 드린 교회들도 최소 인원이 모인 가운데 방역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부활절에 앞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성금요일 예배도 있었습니다.

서울 광림교회는 부활절에 앞서 지난주 성금요일에 평소와 다른 성찬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당에 들어서는 교인들마다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체온을 측정했으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예배당에 2미터 거리마다 미리 1인용 성찬키트를 비치했습니다.

비록 전교인이 함께 모이진 않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길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녹취}
(김정석 목사 / 서울 광림교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당하신 고난이 무엇인가, 누굴 위한 고난이었는가 다시한번 살펴보며 예수님의 고난, 예수님의 죽으심에 다시한번 은혜를 받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이 시간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한편,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부활의 기쁨을 알려주고자 하는 교회들의 고민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와 경기도 일산 거룩한빛광성교회 등 일부 중대형 교회들은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부활절 달걀을 나누기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최내호, 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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