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천안살림교회 최형묵 목사 -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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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천안살림교회 최형묵 목사 -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교회

  • 2020-05-06 17:14

특정 건물/장소가 아닌 예배하는 공간이 곧 교회
온라인 예배는 당분간 현장예배와 병행
코로나 사태 속 일명 '가나안' 교인, 늘어날 전망
공동체성의 기초는 물리적 만남에 있어
흩어지는 교회로서 선교적 교회의 본질 회복

[앵커]

코로나 사태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적 거리두기로 전환됐습니다.
교회에서도 이 같은 수칙을 잘 지키면서 현장 예배를 이어가야 할텐데요,
현장예배는 물론이고 온라인 예배는
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지속해야 할까요?

오늘 [파워인터뷰] 시간에는 천안살림교회 최형묵 목사를 만나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고석표 기잡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5월 6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고석표 기자

■ 대담 : 최형묵 목사 (천안살림교회)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코로나가 한국교회에도 많은 영향을 줬는데 어떤 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보십니까?

◆ 최형묵 목사 : 아마 굉장히 많은 측면에서 변화들이 충격이 있고 그 충격의 증상들이 나타나겠지만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가장 단적으로 얘기한다면 그동안 당연시 해 왔던 예배의 변화 그게 가장 크지 않을까 우선 피부로 체감하는 바로는 그걸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의 탄생 자체가 성전종교를 부정했고 그 다음에 회당에서 쫓겨났고 그러면서 어떤 특정한 건물이나 장소 개념보다는 교회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 공동체성이 중요하게 되고 그 안에 하나님이 그 공동체 안에 그리스도인의 모임에 하나님이 현존하시는 거 아닌가 이런 관념을 우리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데요. 그 기독교가 우리 그리스도교가 출발했을 때의 정신을 새삼 환기시켜주는 그런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고석표 : 여러가지 예상을 해보게 되는데 앞으로 온라인 예배 같은 경우는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시는지 그리고 소위 말하는가나안 성도들 어떻게 될 거라고 예상하시는지요?

◆ 최형묵 목사 : 코로나 위기로 모이는 예배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아마도 상당기간 그리고 앞으로 어쩌면 장기간 온라인 예배가 병행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 다음에 또 이른바 가나안 교인 제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특정한 공동체에 소속하지 않고도 내가 그리스도인의 그 어떤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어떤 공인된 예배 방식이 부상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예배를 통해서 내가 그리스도인이구나 하는 정체성을 확인하는 그런데 이제 더 가나안 교인들에게 더 기쁜 소식은 굉장히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하면서 성향에 따라서 취사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지 않을까 그게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또 다른 야기되는 문제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추세로만 본다면 조심스럽게 좀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고석표 기자 : 지금 온라인 예배 말씀해 주셨는데 앞으로 이렇게 교회 현장예배 이런 모임들을 앞으로 신학적으로 어떻게 규정을 하게 될는지 궁금합니다.

◆ 최형묵 목사 : 어쨌든 충격을 받은만큼 어떤 신학적인 변화 신학적인 해석의 변화가 동반될 수 밖에 없으리라고 봅니다. 삶의 현장이 곧 전적으로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처소가 될 수 있다 어디든 삶을 예배하고 삶을 결단하는 그 장소가 거룩한 장소요. 시간이 될 수 있다 하는 이런 관념이 더 널리 확대될 것이고 신학은 거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얘기해야 되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원초적인 경험이라고 할까요. 우리 공동체성이라고 하는 것이 직접적인 대면관계를 통해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걸 기초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이건 약화될 것이냐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것은 일종의 원초적 경험으로서 우리가 어쨌든 몸을 가진 존재, 개별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몸과 몸이 마주치고 그 안에서 마음을 나누는 이런 게 익숙한데 사실은 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기초로해서 공동체성을 확장해 나가는 이런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하나의 일종의 기준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러나 문제는 코로나 위기가 사라지면 과거처럼 원상복귀하면 되느냐 그건 좀 달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단순한 원상복귀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달라진 조건 가운데서 그 공동체성을 구현할 것이냐 이걸 찾는것이 과제이고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거라고 봅니다.

◇ 고석표 기자 : 그럼 이번 코로나 사태 속에서 한국교회가 좀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성찰이나 교훈 같은게 뭐가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 최형묵 목사 : 기본적으로 우리 현대 선교론에서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를 얘기하지 않습니까? 결국은 모이는 교회는 흩어지는 교회를 구현하기 위해서 사실은 흩어지는 교회가 교회본질적 사명을 구현하는 측면으로서 의미를 갖고 있죠 그러니까 세상 속에서 현존하는 교회 세상 안에서 복음을 구현하는 교회 여기에 본질적인 초점이 있는데 아마도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서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이 흩어지는 교회 본질을 모든 교회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서 가장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에서 아 이게 그 세계 안에서 복음의 정신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하는 것을 굉장히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됐고 아마 그 이후에 지혜나 방법이 더 찾아질 거라고 보는데 가장 큰 긍정적인 어떤 효과, 소득이라고 한다면 바로 그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정용현]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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