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신학포럼 "교회가 교류 협력 토대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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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신학포럼 "교회가 교류 협력 토대 마련해야"

  • 2020-06-12 18:27

반공 이데올로기 극복은 여전한 과제..교회가 화해와 협력 이끌어내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신학포럼을 열고, 반공 이데올로기 극복을 과제로 꼽았습니다. 한국사회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조금씩 약화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신학포럼을 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장기적인 교류 협력의 토대가 될만한 남북 협력 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최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연락 사무소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며, 한반도 상황이 다시 혼란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남과 북의 정상은 세 차례나 만났고,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도 두 차례나 열리는 등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치는 듯보였지만, 이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겁니다.

북한을 돕자고 말하고 남북 교류 협력이 활발해지면 당장 좌파 빨갱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현재 한국 사회의 현실입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됐지만 여전히 반공 이데올로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겁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신학포럼을 열고, 남북관계 개선과 화해와 평화를 위한 방안을 생각하는 신학포럼을 열였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교회협 정의평화위원장 최형묵 목사는 한국교회가 남북의 평화와 사회적 평화를 이루는데 기여하기보다는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녹취] 최형묵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장
"타자를 정죄함으로써 스스로의 정당성을 내세우는 고질적인 병폐가 한국교회 안에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반공 이데올로기는 남북 평화체제 형성에 걸림돌이 되고, 우리 사회에서 여러 차별의 논리를 양산하고 정당화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게 최 목사의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고질적인 반공 이데올로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 김희헌 목사는 풀뿌리 평화운동을 제안했습니다. 김 목사는 2012년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함께 진행했다 멈춘 북녘 생명평화의 숲 가꾸기 등을 예로 들며, 아래로부터의 평화 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일방적인 지원 사업보다 장기적인 교류 협력의 토대가 될만한 남북 협력 사업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희헌 목사 / 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
"국가주도적인 활동이 담보할 수 없는 또 기업 활동이 유발하는 공동체적 삶의 파괴 이런 것들에 맞서는 대안적 운동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발제자들은 반공 이데올로기와 공산정권 적개심 등을 회개하는 내용의 88선언이 여전히 유효한 현실이라며,반공 이데올로기 극복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이정우 영상 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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