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환 목사 “왕진전도법으로 어르신 섬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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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환 목사 “왕진전도법으로 어르신 섬겨요"

  • 2020-06-30 15:17

<크리스천 초대석>창립 46주년 맞은 청수성결교회 최창환 목사
서쪽의 오지인 청수에서 21년째 목회하며 교회 부흥시켜
새성전 짓고 제자훈련 후 소외된 지역 어르신들 직접 찾아가 섬김사역
EXPLO 2018 선교대회로 성도들 더욱 단합되고 결집력 강해져

청수성결교회 최창환 담임목사

 

청수성결교회가 올해 창립 46주년을 맞았다. 최창환 목사는 21년째 목회를 하며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변화에 따라 사역했더니 지치지 않고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으르도 부르심에 따라 복음 전하는 사역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청수교회가 올해로 창립 46주년이 되는데 소감이 어떤지?

=1974년도 4월 15일에 창립했는데 처음엔 교회 나오면 집사준다고 해서 나오기 시작한 분들이 ‘교회가 돈이 많은가봐. 집사자.’ 그러면서 시작된 교회가 지금은 이제 46년 중년의 나이가 됐다.

집 사준다고 왔던 분들이 세례 받고 집사님으로 섬기다가 장로로 시무하시다 지금은 은퇴하셨다.

▶목사님이 부임하셨을 때가 30대라고 기억이 된다.

=그렇다. 서른 아홉 살 되던 해 6월이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제주에 오게 되었고 세월이 훌쩍 지나간 것 같다.

▶그동안 제주의 선교적인 상황들이 많이 변하지 않았나?

=20년 전만 해도 청수지역은 지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오지 중에 오지, 서쪽의 오지였다.제주도에 부임했을 때 제주시에 있는 시장에 가면 그 멀리서 왔냐고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훑어보시면서 덤으로 많이 주시더라.

시골에서 왔다고.청수에서 한림까지 10분 거리인데도 한림만 가더라도 그 시골에서 왔냐고 이러시더라.

아무래도 여러모로 낙후돼 있고 그랬는데 관점의 차이인 것 같다. 직업을 따라왔다고 한다면 그렇겠지만 사역을 위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왔기 때문에 가능성도 보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면서 오다보니 견딜 수 있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변화되는 과정들을 보여주셔서 지치지 않고 이렇게 달려올 수 있었고 감당할 수 있었다.

▶목사님이 부임하면서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청수교회는 정말 오지에 세워져 있는 교회다.

제주지역 성결교단의 교회들 가운데 유일하게 의자가 없는 마룻바닥에서 방석깔고 예배드리는 공간이었다.

당시 한 25평 정도 되는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하다보니 그것들을 보완하면서 증개축을 했다.

우리가 예수 믿는 목적이 제자가 되는 것이기에 성도들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그 후 사역할 수 있도록 사역지를 나누고 교회가 없는 지역과 복음이 필요한 지역에 사람들을 파송해서 주일 오후 예배 마치고 파송했다.

그곳에 가서 기도와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사역을 시작했다. 그 다음 열방대학과 연결해 선교 훈련을 받도록 했다.

청수교회는 경상비 대비 많은 부분을 선교에 후원하고 있다. 어려운 미자립 교회와 기관, 신학교 등 여러 단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요즘 국제화가 되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제주에 들어와 있다. 교회들이 건물들을 주일만 쓰고 거의 닫아놓고 있는데 청수교회는 교육관을 신축하면서 중국인들에게 교회를 빌려주고 있다.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주일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예배드릴 수 있게 공간을 빌려드리고 있다.

또 주 중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학교를 연다. 공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주일 오후마다 교회에서 거리가 먼 지역에 있는 분들을 위한 왕진전도법을 하고 있다던데?

=코로나 19 때문에 지금은 접촉이 어렵다보니 성도들끼리 조용히 땅밟기도 하고 기도하고 돌아온다.

우리 교회의 존재 목적은 전도이기에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주변 지역을 책임지며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고 임직을 받아 집사로 섬기다 소천한 분도 있다. 어떤 분은 예수를 처음엔 거부했었는데 매주 만나면서 임종 전에 세례를 받고 떠나시는 분도 있다.

유언을 ‘예수를 믿어라’ 라고 남기시며 떠난 어머니 덕분에 자녀들이 함께 신앙생활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주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늘 환대받는 일은 아닐텐데?

=낯선 사람들이 와서 생면부지의 사람이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를 할 때 거부감도 있다.

그러나 진심은 통하는 것 같더라. 꾸준히 지속적으로 우리가 변함없이 섬기고 다가가게 되면 마음을 열더라.

제주도 분들은 처음에는 그렇지 않지만 마음을 열면 얼마나 여는지 모른다. 나중에는 가족들보다 더 비밀스러운 얘기도 할 정도로 가깝게 여긴다.

농촌지역은 산업화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도심이나 육지로 떠났기 때문에 혼자 계신 분들이 많이 있다.

오랜만에 자녀들이 전화하면 ‘잘 있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눈에 비춰지는 그분들의 모습은 잘 지내는 것이 아니다.

여기저기 쑤시고 저리고 병원도 가야 되고 필요한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 수리해야 될 분도 있는데 오랜만에 자식들이 전화하면 걱정할까봐 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우리 눈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워드리고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해드리다 보니 마음을 닫았던 분들은 마음을 열고 예수를 영접하더라.

▶제주에서 2년 전 6월은 특별했다. 제주교계가 연합해 EXPLO 2018 선교대회 하는데 청수교회가 앞장서지 않았나?

=선교대회 장소인 새별오름이 교회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내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선교대회는 영적 전쟁인만큼 영적 전쟁의 기도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곳에 가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새벽기도 마치고 4월에는 3바퀴를 돌면서 기도 하고, 5월에는 두 바퀴를 돌고 기도 하고, 6월에는 세 바퀴를 돌면서 기도하고 내려오면서 기대하고 됐다.

특히 성도들이 제주의 부흥을 위해서 제주의 변화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면 좋겠다고 해서 셀과 기관별로 가서 기도 하고 또 예배드리곤 했다.

주일에는 중문지역부터 하귀까지 130여 교회가 되는데 오전 예배 마치고 선교대회 포스터, 전단지를 가지고 각 교회를 방문하면서 전달했었다.

정말 석 달간 앞장서서 그 일을 하고 성황리에 선교대회를 마치며 하나가 됐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펼쳐나갈 계획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소원은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를 원하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진리를 아는데 이르는 것이다.

하나님의 소원과 하나님의 꿈,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교회가 되면 좋겠다.

우리 교회에 보내준 성도들을 주님의 제자로 세우고 그들이 하나님의 꿈을 가슴에 품고 그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비전을 이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군대로 세워가는 성도들이 되고 교회가 되면 좋겠다.

귀를 뚫는 것은 이제 그 주인의 영원한 소유가 되겠다는 의미가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순간 하나님께 남은 삶을 드리겠다고 고백했는데 앞으로도 부르심에 순종하고 중간에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예수와 복음을 위해 살고 싶다.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다가 어느 날 우리 하나님 앞에 설 때 ‘잘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내가 너 보면서 기쁘고 즐거웠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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