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독칼럼]"교회는 여당 편도 야당 편도 되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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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독칼럼]"교회는 여당 편도 야당 편도 되어선 안 돼"

  • 2020-07-15 17:59

<서귀포중앙교회 이상호목사>
총리의 교회소모임 금지 지침 이해 못해
선포만 있고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는 것 문제
교인 확진자수, 국민확진에 비해 4.5배이상 낮은 비율

서귀포중앙교회 이상호목사

 

며칠 전, 교회 안수집사라는 총리가 300만 원 벌금 운운하며 내놓은 교회 소모임 금지 지침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마스크를 쓰고 성가대 찬양을 하라. 그런데 연습은 하면 안 된다.’ 교회를 모른다면 모를까, 안수집사라는 총리가 성가대 연습도 없이 주일 찬양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건가? 아예 성가대는 연습뿐만 아니라 당분간 예배 찬양 자체를 중지하라 했다면 모를까.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교회 소모임 구성원들끼리 식당에서 식사해도 되는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교회 명의로 이뤄지는 것은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 예를 들어보자. 카페에서 구역원들이 모여 친교모임을 갖고 지난주 설교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고 있다. 그 옆에서는 계모임이 있고, 옆에서는 동창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고, 그 옆에서는 공무원들이 차 마시며 부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면 카페에 앉아 교회 명의로 모여 신앙적인 이야기를 나눈 구역원들에게만 300만 원 벌금을 물린다는 것 아닌가? 이게 무슨 겁박인가? 이 정부가 중국공산당인가? 그런데 또 교회 안의 카페는 열어도 된다고 한다. 완전히 웃기는 이야기다.

교회 안에서 크게 찬송하거나 기도하면 안 된단다. 그러면 <크게>라는 것은 몇 데시벨인가? 어느 정도 큰 소리면 300만 원 벌금을 매길 것인가? 교회 안팎의 소모임이 안 된다면 이런 일에 대해 교회가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논의를 해야 하는데 당회도 안 된다는 건가?

예배 후 다음 주일 준비를 위해 교사들이 잠시 모이는 것은? 예배 후 새로 등록한 새신자들을 안내위원들이나 새가족부원들이 만나는 것은? 목사가 예배 후 새로 등록한 새가족들과 대화하는 것은?

총리비서실이고 복지부에 물으면 답변을 못할 것이다. 선포만 해 놓았지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으니, 어떤 담당자는 성가대가 예배 전 잠깐 연습을 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단다.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인가?

무증상 감염자들도 있기에 어느 곳에서든 확진자가 생길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통계를 종합해 보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 오늘(7월14일 0시 기준)까지 교회 관련 교인 확진자 수: 550명
550명 안에는 신천지 이중 등록자에 의한 감염, 기타 이단 교회 및 이단성 논란 교회들도 포함되어 있고, 또 그중 300여 명은 교회 밖에서의 모임이나 접촉에 의한 2, 3차 감염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550명을 그대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개신교 인구는 967만 6천 명으로 보고되어 있는데 550명/9,676,000명×100%=0.00568%(실제 교회 내 확진자를 250명으로 보고, 개신교인 중 50%인 483만 명만 예배 출석한다고 가정하면 0.00517%) 이다.

* 오늘(7월14일 0시 기준)까지 국민 코로나 확진자 수: 13,512명
2020년 5월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총 인구수는 51,842,524명이기에 13,512명/51,842,524명×100%=0.026%

* 그러므로 교회 관련 교인 확진자 수를 550명으로 다 인정한다 할지라도 국민 확진율에 비하면 4.5배 이상 낮은 비율이다.

그동안 확진자가 나온 교회는 30 교회이고 실제로 교회 내에서 확진자가 나온 교회는 22개교회인데 한국교회를 많게는 84,000 교회로도 보지만 최소한으로 60,000 교회라 가정해도 2,000 교회 중 하나 혹은 2,730여 교회 중 한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제주도로 비교하자면 도내 개척교회 포함 450여 교회가 있기에 제주도 4.5배 – 6배나 넓은 지역에서 한 교회만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그런데도 한국교회를 바이러스의 온상이요, 감염의 온상으로 몰고 가고, 기독교계와의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런 식의 지침을 내리는 것은 한국교회를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어떤 저의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과정도 공정하지 않고 소통도 없다.

오히려 이렇게 호소했으면 좋았을 법했다. ‘교회가 원래 사회봉사와 이웃사랑에 앞장서 온 곳 아닙니까? 그리고 희생적이지 않습니까? 교회는 통계적으로 보아 다른 단체보다 훨씬 안전하지만 그래도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회가 희생을 좀 더 해주십시오. 소그룹모임은 당분간 취소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이 정도 호소였다면 오히려 설득력도 있고 결과는 더 긍정적이었을 것이다.

우리 서귀포중앙교회도 조심 더 조심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모든 교회가 함께 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말의 존중도 없이 교회를 겁박하듯이 지침을 내린 총리는 정식으로 한국교회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지침을 취소하고 강력한 협조를 요청하는 것으로 다시 호소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여당편도 야댱편도 되어선 안 될 것이다. 여당과 가까워서도 야당과 가까워서도 아니 될 것이다. 그저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해야 할 것이다.

※본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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