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리 담긴 성경책 서점 판매..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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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리 담긴 성경책 서점 판매..주의 당부

  • 2020-07-21 17:09

대형서점에서 팔리고 있는 굿바이블 성경책. 정통 성경책과 같은 자리에서 판매하고 있어 교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앵커]

한 출판사가 펴낸 성경책에 신천지의 주장과 유사한 내용들이 숨어 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펴낸 '요한계시록의 실상' 목차와 이 출판사가 펴낸 개역한글판 성경책의 요한계시록 소제목이 같은 성경이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어 기독교인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굿바이블이라는 출판사가 펴낸 개역한글 성경책입니다. 겉보기에는 우리가 매일 읽는 성경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성경책 요한계시록 소제목과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펴낸 '요한계시록의 실상' 목차가 똑같거나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실상은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쓴 책으로 자신들의 교리를 뒷받침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두 책을 비교해보면 신천지가 펴낸 '요한계시록의 실상' 제1장 첫 번째 소제목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굿바이블이 펴낸 개역한글 성경 요한계시록 첫 번째 소제목도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입니다.

7장 4절의 소제목도 '요한계시록의 실상'과 굿바이블 성경이 '인 맞은 열두지파 십사만사천명'으로 똑같습니다. 22장 6절의 소제목은 '영육 대언자'로, 역시 '요한계시록의 실상' 목차 22장 3번과 똑같습니다.

이렇게 굿바이블 개역한글판 성경책 요한계시록 부분 소제목과 '요한계시록의 실상' 목차를 비교해보면 똑같거나 비슷한 부분이 무려 백여군데가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굿바이블을 제외한 다른 출판사들은 개역한글 성경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대한성서공회가 제시한 소제목을 사용하고 있지만, 유독 이 출판사 요한계시록의 소제목만 요한계시록의 실상 목차와 똑같거나 비슷합니다.

개역한글판 성경은 1961년 처음 발행해 지난 2011년 12월 31일 저작재산권 보호 기간이 소멸됐지만, 저작권까지 소멸된 건 아닙니다. 여전히 저작권은 대한성서공회에 있습니다. 때문에 개역한글판 성경의 경우 누구나 성경을 출판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제목 등 성경의 내용까지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굿바이블 출판사는 대한성서공회측과 어떠한 상의도 없이 요한계시록 소제목을 '요한계시록의 실상' 목차와 똑같거나 비슷하게 변경했습니다.

대한성서공회측은 강력한 항의의 뜻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또 변호사의 자문을 얻어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굿바이블이 펴낸 개역한글판 성경이 대형서점 등에서 기존 정통 성경책과 함께 팔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천지 전문가들은 성경책을 살 때 소제목까지 보고 사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칫 무비판적으로 신천지의 교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습니다.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 소장
"그냥 읽으면 성경이라고 생각하니까 거기에 따라서 신천지 교리를 설명하게 될 때 훨씬 신천지 입장에서는 그들의 증거가 힘을 얻게 되는 어떤 공신력을 갖게 된다는 거죠. 그런 우려가 있는 거죠."

CBS는 굿바이블 출판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또 성경책 뒷면에 나와 있는 출판사 주소로 직접 찾아갔지만 대형 아파트 단지여서 출판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선택 영상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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